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과거 한국과 중국이 일제에 공동으로 대항했으며 한국의 독립운동을 잊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본격화하며 정상국가로 나아가려는 일본의 행보를 막기 위해 한중 양국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시 주석은 4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 도와주면서 극복했다"면서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은 적개심을 품고 전쟁터로 같이 향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20세기 상반기에 일본 군국주의가 중·한 양국에 대한 야만적 침략을 해 한반도를 병탄하고 강점했으며 우리 양국 모두 큰 고난을 겪었다"면서 2차 대전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시정부 유적지나 상하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 시안의 광복군 기념비는 잊지 못할 역사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일제에 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이 이처럼 공개 연설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최근 일본의 행보에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3일 한중 공동성명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반도의 양국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하고,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힘을 합쳐 남북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 통일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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