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동부 전선 GOP에서 총기 사고를 일으킨 임 모 병장이 '동료 부대원들과 간부들까지 날 따돌렸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가 27일 단독 보도했다. 27일 오후 군 병원 병실에서 변호인 입회 아래 진행된 조사에서 그와 같이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해 11월 GOP 근무에 투입된 직후 집단 따돌림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간부들이 뒤통수를 때리거나 조그만 돌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4주 동안 하루 16시간씩 근무를 서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KBS는 보도했다.
또한 임 병장은 자신을 비하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그러한 그림이 2개 초소 벽면에 있는 것을 임 병장이 봤다고 보도했다. "그림이 엄청 많았고 여러 명이 그린 것이었다"고 임 병장이 진술했다는 것이다.
KBS는 임 병장이 초등학교 때부터 집단 따돌림에 시달렸으며 고등학교 때는 한 달 정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일도 있다고 전했다. 입대 직후 A급 관심 병사로 분류된 임 병장이 자대 배치 후 정신 치료 전력을 알렸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묻지 않았고, 상담을 신청했다가 바보 취급을 받는 부대원을 보고 자신도 그냥 참았다고 진술했다는 것.
아울러 KBS는 해당 부대에 따돌림이 만연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괴롭힘을 당하던 병사가 전투 장비를 파손하거나 자살 징후를 보여 전출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집단 따돌림 의혹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일각에서 조심스레 제기된 사항이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말년 병장으로선 이례적인 범행인 점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희생 장병들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유가족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가 공식 사과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