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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1인극'…칼럼 읽으며 "안중근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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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1인극'…칼럼 읽으며 "안중근 존경"

기자들에게 "한글 읽을 줄 몰라요?"…자진사퇴 거부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하루종일 (청문회를) 준비했다"며 여야의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1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재가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혀 사실상 자진사퇴를 종용했음에도 그는 '정면 돌파' 의지를 꺾지 않았다.

문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두 가지 길이 있다. 새누리당을 동원해 문 내정자 청문회를 밀어붙이거나,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 특히 지명 철회의 경우 박 대통령은 문 내정자의 자진 사퇴보다 더 큰 정치적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기자들 세워놓고 강의 노트, 칼럼 읽으며 "안중근 존경하는 내가 왜 친일…"

문 내정자는 19일 오후 퇴근길에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이가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친일 반민족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호소 작전'으로 나선 것이다.

그는 "안중근 의사를 정말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니 반민족적이니 하는 얘기를 하는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는 식민사관이 뭔지 잘 모른다. 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들, 그 분들을 가슴이 시리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연합뉴스

문 내정자는 기자들 앞에서 안중근 의사 타계 100주년때 자신이 썼던 칼럼을 들고 나와 읽었고, 자신이 세종대학교에서 강의했던 '국가와 정체성' 강연 노트를 그대로 읽기도 했다. "그(안중근 의사)가 있었기에 우리는 민족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한 사람이었다",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듯 그는 일본의 이토를 쓰러뜨렸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문 내정자는 "내가 실제로 강연했던 내용이다. 정말로 문창극 교수가 친일을 가르쳤는지 반민족을 가르쳤는지 (내 강연을 들었던) 세종대 학생들에게 물어보라. 저는 진짜 떳떳하다. 우리 학생들한테 정말로 우리 정체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강의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내정자는 기자들에 대해서도 "사실에 바탕을 두고 보도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자랑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안중근 의사 등을 존경하는 애국자라는) 사실을 알아달라는 취지로 이 사진을 공개한다"며 사진 한장을 제시했다. 문 내정자는 기자들에게 사진 속 글귀를 읽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부탁했다.

"여기 뭐라고 써 있나. 미안하지만 한번 읽어주시죠. 누가 읽어주실 분 있으십니까. 한글 모르십니까. 이것도 읽을 줄 몰라요?"

마지못해 한 기자가 "이 꽃은 문창극 님께서 헌화해 주셨습니다"라고 적힌 글귀를 읽었다. 문 내정자는 해당 기자에게 "크게 (읽어달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문 내정자는 "남산에 가면 우리 안중근 의사 기념관 있다. 안중근 의사 영정이 있다. 그 영정에 내가 헌화한 꽃"이라고 말했다. 문 내정자는 자신의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약 20여 분에 걸쳐 설명하며 세종대학교 강의 노트를 읽고, 안중근 의사에게 헌화한 사진을 보여준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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