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측, 상임전국위서 강재섭 맹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측, 상임전국위서 강재섭 맹타

강재섭 '진땀'…"이제 앙금 털어내자"

경선 룰과 관련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기 위해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 전국위원회에서는 강재섭 대표에 대한 박근혜계 의원들의 가시지 않은 감정의 앙금이 짙게 배어나왔다.
  
  박근혜 캠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친박 성향의 의원들은 회의 진행 도중 시시콜콜 강 대표를 겨냥한 날선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강 대표는 맞대응을 자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썼지만 경직된 분위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털지 못한 앙금?
  
  김무성 의원은 회의 초반부터 기선을 잡고 나갔다. 그는 새로 도출한 경선 룰에 대한 황우여 사무총장의 보고를 받고는 "애초에 당 최고위원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던 국민승리위원회(경선준비위원회)의 합의가 있었다"면서 "우선 국승위 합의안에 대한 보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뒤에 중재안이 더해진 것으로 보고를 하는 것이 원칙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의 추궁은 황 사무총장이 아니라 강 대표를 향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회의 진행에 문제가 있다. 이번 분란은 기계적인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시작됐던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 측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강재섭 중재안'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에 멈추지 않고 강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의 확대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시비를 붙었다.
  
  외부인사 영입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2명 늘려 총 4명으로 확대하자는 지도부의 제안에 대해 김 의원은 "이렇게 되면 현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들이 대선 직후에 있을 18대 총선 공천에서 의결권을 갖게 된다. 과연 이게 옳은 방향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계 의원들이 "차라리 최고위원의 정수 전체를 늘리자"(김광원)거나 "장단점이 동시에 있다. 그러나 대표의 재량권이 너무 확대되는 만큼 지명직 최고위원을 4명이 아니라 3명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안택수)고 제안한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결국 김 의원을 위시한 박 전 대표 쪽은 확연히 강경한 자세로 강 대표를 압박했고 지명직 최고위원 확대 안건은 표결에서 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찬성 24명, 반대 21명, 기권 4명).
  
  강재섭에 집중포화
  
  이 밖에도 강 대표에 대한 박근혜계 의원들의 포위 구도는 회의 곳곳에서 감지됐다.
  
  표결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개정안은 여태까지 몇 달 동안 논쟁을 거듭하다가 대승적 결단을 통해 (상임 전국위로) 넘어온 것"이라면서 "하고 싶은 말들은 많겠지만 이게 맞느냐, 저게 맞느냐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앙금을 털어 내고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에 호응해 박수를 치는 전국위원들은 불과 10여 명에 불과했다. 결국 경선 룰을 비롯해 최고위원 확대 건 등을 '일괄 처리' 하려던 강 대표의 제안은 무산됐다.
  
  최경환 의원은 "지금 온 국민의 눈은 한나라당이 경선 룰 문제를 통과시키는지 여부에 쏠려 있다"면서 "먼저 경선 룰 부분부터 표결을 하고 나머지는 오후에 따로 논의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서병수 의원도 "당헌·당규라고 하면 한 국가의 헌법, 법률과 마찬가지로 한 번 정해지면 쉽게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면서 "오늘은 경선 룰과 관련된 부분만 고쳐야 한다. 다른 부분의 당헌을 고친다면 자칫 다른 문제를 일으킬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강 대표가 논의 중간에 자리를 비운 것을 문제 삼아 "강재섭 대표는 논의 도중 배석도 하지 않았으면서 회의를 주도하려고 하느냐"고 추궁해 강 대표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기도 했다.
  
  김기춘 의원은 "시골에서 면단위의 수협, 농협 조합장을 선출할 때도 매표 등 후유증이 발생한다"면서 "개정안에 따르면 시군구까지 투표소를 확대한다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선 150명에서 200명 수준의 선거인단도 형성될 수 있다. 자칫 부정부패의 온상이 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몰아쳤다.
  
  경선 룰은 상임전국위 통과
  
  한편 이날 상임전국위는 '경선 룰'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해 2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로 넘겼다. 개정안은 대선 투표일 120일(8월21일) 이전에 유권자 총수의 0.5%(23만1652명)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투표소를 시군구 단위로 확대하고 현행 순회경선 대신 하루에 동시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여론조사의 일정과 방법은 추후 구성될 선관위에 위임하도록 했다.
  
  또한 40세 미만의 유권자를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30% 이상, 당원협의회-국회의원 추천 대의원의 50% 이상 포함하도록 규정한 현행 당헌은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 상황을 고려해 일괄적으로 20%~40% 사이에서 결정토록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의 사퇴로 실시하려던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지원자가 없어 21일 전국위에서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