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친이계 좌장이었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문창극 지키기'에 나선 친박 주류에 대해 "어차피 안 될 일"이라며 "시간 끌어도 결과는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임명 동의안 처리를 강행하더라도, 낙마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말씀 드리겠다"며 중국 고사인 '湯武以諤諤而昌(탕무이악악이창)'을 인용했다. 그는 "무릇 지도자는 새겨들어야 할 고사"라며 "옛 중국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바른 소리로 간언하는 것을 잘 들어 나라가 창성하였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 나라 형편이 말이 아니다.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접어가고 있다. 다수의 국민들이 '아니다' 하면 아닌 것이다.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 나라를 더 이상 어지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어차피 안될 일 가지고 시간을 끌수록 청와대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것이다. 시간 끌어도 결과는 뻔한 일"이라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미 이웃나라에도 망신살이 뻗쳤다. 이럴 때 당 지도부나 앞으로 지도부가 되겠다는 분들이 국민들의 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야 한다. 몸보신하려고 지도부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눈치 보고 시키는대로 당을 이끄는 것은 전임 지도부로 족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새누리당 의석수는 149석이다. 문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고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현재 국회의원 재석 기준 286명 중, 144명이 찬성을 해야 한다. 현재 초선 의원 6명, 그리고 김성태, 이인제 의원 등이 문 후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어차피 안될 일", "시간을 끌어도 결과는 뻔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반란표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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