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3일 성명을 내고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는 극우적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념 편향적 인물이자, 교사의 권리와 학생 인권을 부정하는 시대착오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김 내정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사 교과서 저자, 한국사 학계, 교사와 교수, 심지어 국사편찬위까지 심각한 좌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고 필요하면 이념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가 <문화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지금 학교 현장에는 학생 인권이 넘칠 정도로 보장되고 있다"고 발언한 점을 근거로, 전교조는 "21세기의 아이들을 낡고 권위주의적인 잣대를 가지고 통제하려 들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또 "교사들은 일제고사와 같은 국가 교육정책에 왈가왈부해서는 안 되고, 전교조의 법외 노조화는 당연하며, 전교조는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주장하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김 내정자가 2009년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했었고, 지난 6.4 지방선거일 하루 전인 3일 보수 우파 교육감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전교조는 "김 내정자는 극단적인 경쟁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교원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한국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내정자는 중학교 교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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