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밀양 송전탑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문 의원은 이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2시 30분부터 6시까지 밀양송전탑 115,127,129번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날 문 의원의 방문은 6.4 지방선거 이후 행정대집행 계고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밀양송전탑 현장 주민들을 위로하고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이 방문한 현장마다 주민 20~50여 명이 나와 문 의원에게 행정대집행 철거를 중단하고 주민과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줄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또 야당이 좀더 야당답게 박근혜 정부에 대항해 싸워줄 것을 촉구했다. 문 의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한전과 정부 특히 경찰에게 당했던 폭력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문 의원은 주민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한다고 이야기 하였는데 그 말에 진정성을 시험할 첫 번째 시금석이 바로 밀양송전탑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매우 안타깝고 대통령선거 때 밀양송전탑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지금 주민들이 이렇게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 정치권에서 뭔가 도울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해당 상임위 위원들과 논의 하겠다"면서 "행정대집행을 잠시 중단하고 더 나아가 밀양송전탑 건설을 유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힘닿는 대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은 또 주민들에게 "무엇보다 목숨을 생각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앞서 지방선거일인 지난 4일 오전 경찰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농성장에 진입해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현장은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다. 현재 남은 밀양송전탑 농성장 부지는 101(용회), 115(고답), 127(위양), 129(평밭) 네 곳이며, 농성장에는 이미 한전 측으로부터 움막을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이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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