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지난 5일 해임되자 그간 보기 힘들었던 여권 관련 의혹 보도가 KBS를 제기됐다. 길 사장은 청와대로부터 직접 외압을 받는 등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됐다.
7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하마평에 오르던 '국무총리' 자리마저 마다하고 '당권 도전'을 공언해온 김 의원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8일 내달 14일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추적 60분>은 7일 '내가 내는 등록금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바로 가기)에서 김무성 의원이 지난 2013년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정인의 증인 채택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교문위는 사학 비리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수도권 소재 S대 총장을 채택하려 했으나 불발됐고, 그 배경에 김 의원의 로비가 있었다는 것. 이 방송은 김 의원의 딸(32)이 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S대는 2013년 말 등록금 운용 실태와 여론 탄압에 대해 폭로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을 낳았다. S대는 해마다 1000억 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받아 약 40%를 적립하면서도 열악한 수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지적됐다.
<추적60분>은 "S대는 적립금이 총 4300억 원(2013년 기준, 미사용 이월액 포함)으로 전국 사립대 4위 수준"이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기부금을 비롯한 전입금 없이 이를 쌓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S대 측은 "적립금 가운데 약 1000억 원을 들여 수업을 위한 건물을 신축할 것"이라고 방송에서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추적60분> 측으로부터 수차례 확인 요청을 받았으나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8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천 혁신과 당내 민주화 등을 주요한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내달 있을 전당대회에는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이인제 의원, '서청원-김무성 전대 불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김영우 의원 등이 당 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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