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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해직교사, 제주 교육 수장에 오르다!

[언론 네트워크] 평교사→전교조 →해직 →복직 →교육의원→교육감 당선

평교사 출신이자 참교육운동을 하다 해직됐던 이석문 후보가 마침내 제주교육 수장에 오르게 됐다.

치열한 4파전으로 치러진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이석문 후보가 30%대의 지지율을 얻고 당선됐다.

▲ 이석문 후보가 4일 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후보는 제주시 용담동에서 나고 자란 '용담토박이'다. 4남3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20대에 형님과 남동생을 잃어 가장 역할을 맡게 됐다.

이 후보는 제주서초등학교와 제주일중, 오현고를 나온 뒤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에 입학했다. 소개팅으로 만난 송여옥씨(초등학교 교사)와 7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1985년 전남 여수 여천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고, 모교인 오현고등학교에 재직하던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됐다.

전교조 활동과 강제 해직의 경험은 이석문 당선자의 인생의 진로를 급격하게 바꿔놓았다.

해직 후 아내와 두 아들을 책임지기 위해 학원강사도 했던 이 당선자는 전교조 활동을 통해 제주교육이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을 확인하고, 앞으로 만들어야 할 제주교육의 비전을 본격 수립하기 시작한다.

김영삼 정부에서 전교조가 합법화 되면서 이 당선자는 해직 5년만인 1994년 세화중 교사로 복직하게 된다.

이후 2000년 전교조 제주지부장으로 선출됐고,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교육청과 단체교섭을 했다. 하지만 교육청이나 전교조나 처음으로 갖는 단체교섭이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고, 충돌도 잦았다.

특히 지난 2004년 1월 김태혁 전 교육감의 인사비리 파문에 따른 불명예 퇴임과, 제11대 교육감 선거에서 오남두 당선자와 다른 후보들 간 돈거래 불법선거에 의한 구속사태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제주교육계는 사상 유례없는 혼란을 거듭했다.

당시 전교조 지부장인 이 당선자는 제주교육의 현실을 개탄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육청과 적극 맞섰다. 이로인해 이 당선자는 전교조 내에서도 '강성' 이미지 딱지가 붙게 됐다.

현재 당연히 여기고 있는 '친환경 급식'도 이 당선자가 전교조 지부장 시절 기초를 놓았다. 이 당선자는 조례 제정 운동을 벌였고 주민발의를 한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친환경 급식 전도사’로 본격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0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선거에 나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진보계열 교육의원에 당선됐다.

교장 및 관료 출신의 교육의원이 즐비했던 제주교육계의 현실에서 과연 평교사 출신에 진보 성향의 인사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눈초리도 많았지만 보기좋게 주변의 예상을 깨고 당선에 성공, 첫 진보 교육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당선자는 교육의원 시절 '제주특별자치도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에 관한 조례', '다자녀 학생 교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 '4.3평화교육 활성화 조례' 등을 제정했다.

여기에 교육청의 작은학교 통폐합 조치에 맞서 각 읍면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통폐합을 막아냈다.

진보 성향의 이 후보가 제주도교육감에 당선됨에 따라 제주교육은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20년간 변하지 않은 고입제도는 본격적인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문 교육감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선거사무소에서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입제도 개선위원회 설치를 최우선 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이 후보는 "내년부터 바로 읍면지역 학교 교육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청사진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 도민 여러분들께 간단한 당선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에게 뜻을 모아준 도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정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교육의 제1가치로 놓고 교육행정을 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저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제주교육 100년을 열어가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따뜻한 교육,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는데, 앞으로의 포부도 한 말씀 해주십시오.

"현재 제주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고입이 연결되면서 제주교육의 탈락을 제도화시켰다는 얘기입니다. 이 부분을 자존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겠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부가 탈락이 되는 부분들을 세심히 살피면서, 다시 복귀해서 치유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나가겠고 교육행정을 이끌겠습니다."

▲ 당선이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는 이석문 후보. ⓒ제주의소리

- 여러 가지 변화가 기대가 되는데, 가장 먼저 드라이브를 걸 정책은 무엇입니까?

"우선 고입제도 고교체제 개편을 위해서 고입제도 개선위원회를 꾸리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읍면지역 작은 학교를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겠고, 내년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많은 지지를 해주신 도민과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고맙고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행복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느끼고 그 행복을 주변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 따뜻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제주의소리=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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