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2,1.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그 순간,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30여 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들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선 제일 먼저 '박원순 우세'가 떴다. 상대와의 격차도 10% 이상이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져나올 순간, 환호는 없었다. 경기 지사 등 곳곳에서 새정치연합이 '우세' 혹은 '경합 우세'로 나왔다. 그러나 환호도, 꽃다발 수여식도, 만세 삼창도 없었다. 의원들은 덤덤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눈에 띄게 굳은 표정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굳게 입술을 다물었지만 옅은 미소가 보였다.
세월호 참사 50일째를 맞은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렇듯 차분하게 출구조사 발표 순간을 맞이했다. 발표 10분 전인 오후 5시 50분경, 안규백 의원은 임시 상황실로 마련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마이크를 통해 '환호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의원들 앞에 놓인 벽면 스크린, 10개의 텔레비전에선 모두 소리가 제거된 채 화면만 흘러 나왔다. 의원들과 당직자, 취재진까지 수백여 명이 한 공간에 있었지만, 상황실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렸다.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박 원내대표가 좌석 중간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그 옆에는 정동영·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 이석현 국회 부의장, 김두관 전 지사 등이 앉았다. 이들은 맨 처음 서울시장 후보 결과가 화면에 뜨자 의자를 살짝 들썩였을 뿐, 그 외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 말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인천시장 예상 결과가 '접전 속 열세'로 나오자 작게 '아'하는 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동요가 있었던 순간은 화면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모습이 잡혔을 때였다. 그러나 이때에도 기자석에서만 실소가 나왔을뿐,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반응은 잠잠했다.
의원들은 각 시도별 광역 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상 결과가 모두 나온 6시 10분께부터는 슬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의원들에게 소감을 물었으나, 모두 "끝까지 봐야 안다"며 애써 표정을 숨겼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상황실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당에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했던 여론조사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이어진다면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과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웅래, 민병두 의원도 "사전투표가 다 반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결과에 대해) 섣불리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박광온 대변인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 이후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딸의 글 논란을 제외하고 전체 선거 흐름을 바꿀 요인이 없었다. 출구조사에서도 그 흐름대로 나왔다"며 "최종 결과도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격전지가 많아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의원들은 30분께 모두 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웠다.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그 순간,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30여 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들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선 제일 먼저 '박원순 우세'가 떴다. 상대와의 격차도 10% 이상이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져나올 순간, 환호는 없었다. 경기 지사 등 곳곳에서 새정치연합이 '우세' 혹은 '경합 우세'로 나왔다. 그러나 환호도, 꽃다발 수여식도, 만세 삼창도 없었다. 의원들은 덤덤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눈에 띄게 굳은 표정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굳게 입술을 다물었지만 옅은 미소가 보였다.
세월호 참사 50일째를 맞은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렇듯 차분하게 출구조사 발표 순간을 맞이했다. 발표 10분 전인 오후 5시 50분경, 안규백 의원은 임시 상황실로 마련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마이크를 통해 '환호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의원들 앞에 놓인 벽면 스크린, 10개의 텔레비전에선 모두 소리가 제거된 채 화면만 흘러 나왔다. 의원들과 당직자, 취재진까지 수백여 명이 한 공간에 있었지만, 상황실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렸다.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박 원내대표가 좌석 중간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그 옆에는 정동영·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 이석현 국회 부의장, 김두관 전 지사 등이 앉았다. 이들은 맨 처음 서울시장 후보 결과가 화면에 뜨자 의자를 살짝 들썩였을 뿐, 그 외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 말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인천시장 예상 결과가 '접전 속 열세'로 나오자 작게 '아'하는 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동요가 있었던 순간은 화면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모습이 잡혔을 때였다. 그러나 이때에도 기자석에서만 실소가 나왔을뿐,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반응은 잠잠했다.
의원들은 각 시도별 광역 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상 결과가 모두 나온 6시 10분께부터는 슬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의원들에게 소감을 물었으나, 모두 "끝까지 봐야 안다"며 애써 표정을 숨겼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상황실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당에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했던 여론조사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이어진다면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과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웅래, 민병두 의원도 "사전투표가 다 반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결과에 대해) 섣불리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박광온 대변인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 이후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딸의 글 논란을 제외하고 전체 선거 흐름을 바꿀 요인이 없었다. 출구조사에서도 그 흐름대로 나왔다"며 "최종 결과도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격전지가 많아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의원들은 30분께 모두 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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