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표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김한울 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 이유를 공개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 노동당 측 참관인인 김 사무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들의 손을 먼저 잡으라고, 사라져가는 희생자들 장애인들 노동자들 해고자들 촌로들 그들의 손을 먼저 잡고 구하고 도운 후에나 손을 내밀라고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위터를 통해 "그저 악수 한번 안한 것에 온갖 윤리 도덕 다 꺼내놓고 열변을 토하는 멘션을 보노라니 세월호 침몰하고 아직 생존자가 있는데도 왜 다들 의전 챙기느라 구조는 뒷전이었는지 알 듯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들의 세상은 의전이 우선이고, 저는 생명이 우선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사무국장의 '악수 거부'가 화제가 되면서 노동당에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항의가 다수지만, 드물게 당원 가입 문의도 있다.
사회학자 엄기호 씨는 트위터를 통해 "노동당의 악수 거부에 대해 '평생 노동이나 해라'는 댓글을 봤다”라며 “저들이 노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동에 대한 멸시와 천대. 노동을 형벌로 생각하는 세상. 노동당은 바로 그런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일각에선 보수언론과 종편이 김 사무국장의 '악수 거부'를 부각시키는 배경을 의심하기도 한다. 보수 표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이라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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