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친딸 고희경이라고 밝힌 '캔디 고(Candy Koh)' 씨가 31일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나의 아버지 고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서울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고희경 씨는 고 후보와 그의 첫째 부인인 박유아 씨 사이에서 난 첫째 딸이다. 고 후보와 박 씨는 지난 2002년 합의 이혼을 한 상황이다. 자신이 고희경이라고 밝힌 고 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고 씨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서울시 교육 시스템의 미래가 크게 걱정되어 급히 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글에서 시종일관 고 후보에 대해 존칭을 생략하며 '고(Koh)'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캔디 고(Candy Koh)다. 1991년에서 (19)98년 한국에 거주할 당시 고희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저는 박유아와 고승덕 사이의 두 자녀 중 첫째인데, 고승덕은 현재 지방선거에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 중인 바로 그 사람이다. 고승덕 후보가 출마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제 양심을 걸고 그의 딸로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민은 서울시 교육을 책임지고 대표할 사람을 선출할 때 후보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고승덕은 자기 아이들의 교육에 함께한 적이 결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머니가 저와 동생을 미국으로 데려와서 뉴욕 소재 학교에 보냈을 때 고승덕은 한국에 있었고 우리와 연락을 끊겠다고 결심을 했다. 아버지 없는 삶에 익숙해졌을 때가 내 나이 겨우 열한 살이었다. 매년 아버지의 날(미국의 어버이날)은 그냥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물을 때마다 정말 싫었다. 결국에는 모른다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 전화와 인터넷이 있지만 고승덕 후보는 저와 동생에게 결코 안부를 묻는 일이 없었다. 전화를 달라고 한다거나 생일 선물을 기대하는 일은 우리 남매에게 없었다. 아예 고승덕 후보는 우리를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정적인 부분은 물론 우리 남매의 교육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저는 우등생으로 대학, 대학원까지 진학할 수 있었다. 공공 서비스 부문에 관심이 많아 가을부터 장학금을 받고 로스쿨에서 공부할 계획"이라며 "저는 친부 없이도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고 후보와 관련해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고승덕 후보가 (변호사 시절)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과 성공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한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접하기도 했다.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최고의 자녀 교육법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며 "그 장면은 2000년대 초반에 처음 보았는데, 저는 화가 났다. 고승덕은 그의 자식 교육은 돌보지도 않았었다. 오히려 거의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승덕 후보가 그의 성취와 '명석함'으로 많은 한국인의 칭찬을 받는 것을 보면서도, 제 목소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침묵을 지켰다. 또는 저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특히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대화를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고승덕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으로 출마하는 것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제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승덕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 그 역할이 한 도시의 교육 정책과 시스템을 돌보는 일이라면 고승덕은 그런 역할에 완전히 낯선 사람이다. 자신의 피붙이도 가르칠 의지가 없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계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 후보의 딸이었던 저는 교육을 받는 데 그의 지원을 받아본 일이 없다. 예전에 서울시민이었기 때문에 아직 많은 친구들이 서울에 살고 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시는 도시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심을 하실 것으로 믿고 교육감이라는 직위에 어울리는 사람을 선출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끝을 맺었다.
이 글에 대해 고 후보는 대변인을 통해 <프레시안>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서는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가 지난 십여 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고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To the Citizens of Seoul,I am not a citizen of your city, but I write you today out of urgency and dire concern for the future of your city’s education system.My name is Candy Koh, once known as Hee Kyung Koh (고희경) during my residence in South Korea from the year 1991 to 1998. I am the first of two children between Yooah Park and Seung Duk Koh, a candidate for Seoul’s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n the current elections. When his candidacy came to my attention recently, I could not, in good conscience, stay silent as his child. Seoul’s citizens deserve know the truth about the person they may be choosing to represent and be in charge of Seoul’s education system: Seung Duk Koh never partook in the education of his own children.I was born in Cambridge, Massachusetts in 1987 while my mother and Koh were still married. After my brother was born in New Jersey in 1991, we all moved to Korea. I have next to no memories of his being present to teach me or my brother anything, even when I was old enough to have such memories. When my mother brought me and my brother to the U.S. to send us to a school in New York, Koh stayed in Korea and also decided to stop contacting us altogether.I was still only 11 years old when I had to get used to a life without a father. I missed out on Father’s Day every year. I hated it when people asked me where my father was or what he did and I eventually began to reply that I do not know, because he never told me. Despite the existence of a telephone and Internet, Koh never called me or my brother to ask how we were doing. Asking for a call or gifts on our birthday was not even in the scope of our imagination because he did not acknowledge his own children’s existence. Of course he never supported our education in any way, including financially.Despite this, I was able to go through college and graduate school as one of the top students in my class. To better apply my interest in public service, I also plan to begin law school in the fall with a merit scholarship. I am proud that I have managed to achieve this much without my biological father. I could not have done it without my mother who single-handedly raised both her children or my maternal grandfather—my mother’s father—who provided me the psychological support of a father throughout my life until he passed.Meanwhile as I grew up in the U.S., I saw through the Korean media that Koh would give lectures to children on how to study or how to “succeed.” I also saw that he spoke to parents on how best to educate their children. When I first saw the latter in the early 2000s, I became angry, as he did not educate his own children, but rather completely disregarded them. However, I was still a child, barely in my teens, and I was also living in the U.S. What could I do? I felt that I had no choice but to keep silent. Despite seeing the praises he received from many Koreans for his achievements and so-called brilliance, I kept silent because I didn’t think my voice mattered. I am also an American and perhaps felt I had no business engaging in dialogues particular to the Korean political scene. However, Seung Duk Koh’s running for the seat as Seoul’s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s crossing the line. For me to keep silent here would be to deceive the citizens of Seoul.As a child he neither educated nor rarely even spoke to, I must inform the citizens of Seoul that he does not qualify for this position. If the role of a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s to look after the educational policies and systems of a city, Seung Duk Koh is a stranger to this role. How can he act as the leader of education for a city when he is unwilling to teach his own flesh and blood?Education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hings in the world. It shapes people in whose hands the future lies—the future of your city, your nation, and the world. I, his own daughter, never received support from him for my own education. As a former citizen of Seoul still with many friends who reside there, I trust that you will make the right decision for the future of your city and choose a candidate better suited for the position: someone who truly cares about the Seoul’s education system and someone who begins by caring for those nearest to him, his own children.Sincerely,Candy 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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