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비서가 평안북도에 있는 룡문술공장을 현지지도한 모습이 5월 28일 조선중앙TV에 보도됐다. 측면으로 찍힌 모습을 보면 김정은의 배가 무척이나 많이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안남도의 과학자휴양소 건설장을 시찰한 29일 보도에서는 더위 때문인지 김정은 제1비서가 중절모를 쓴 채 웃옷을 풀어헤친 모습이 찍혔다. 인민복 속에 티를 입은 것 같은데 여기서도 배가 무척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비해 김정은 제1비서가 살이 찐 체형이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사실은 아니다. 김정은이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던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부터 김정은은 뚱뚱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살이 찐 체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정부는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이미지를 닮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씨가 김정은이 농구를 좋아했다고 회고한 것을 볼 때, 김정은이 청소년기부터 뚱뚱한 체형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년 전보다 훨씬 배 나온 김정은
어쨌든, 김정은 제1비서가 뚱뚱한 이미지로 인식돼 온 것은 사실인데,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1년 전 모습과 비교해보자. 2013년 5월 28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제1비서가 인민군 제313군부대 관하 8월 25일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한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보도된 김정은 제1비서의 모습을 보면 한 눈에 보더라도 지금보다 배가 홀쭉한 것을 알 수 있다.
배는 1년 새 많이 나왔는데 김정은 제1비서의 담배 사랑은 여전하다. 현지지도 사진 곳곳에서 김정은이 손에 담배를 낀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걸어가거나 현지 관계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할 때에도 담배를 끼고 있는 상황이니, 김정은 제1비서가 담배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갈수록 비만…줄지 않는 담배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만큼 북한 최고의 의사들이 김정은의 건강을 챙기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화면으로 드러나는 김정은의 몸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직 30살의 젊은 나이인 만큼 성인병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겠지만, 갈수록 뚱뚱해지는 모습과 줄지 않는 담배는 누가 봐도 좋은 신호가 아니다.
북한과 같은 왕조적 전체주의 국가에서 최고지도자의 건강은 체제의 미래와 직결된다.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이라는 국가에 앞서 자신의 몸부터 관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 북한학 박사인 안정식 기자는 SBS에서 한반도 문제를 취재, 보도하고 있으며 북한포커스(http://www.e-nkfocus.co.kr)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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