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해임'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가 결국 해임제청안 표결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KBS 양대 노조는 29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28일 오후 4시부터 이사진 11명 전원 참석 하에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표결 처리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9시간이라는 긴 논의에도 여야 이사들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표결 무산에 이르렀다.
이날 이사회에서 '길환영 해임'의 키를 쥐고 있던 7명의 여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제청안의 문구 수정을 요구하며 버티기에 나섰고, 야당 추천 이사들은 '즉각 표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행선을 달린 양측은 수차례 정회를 거듭했고, 해임제청안 안건 상정조차 못 했다. 이사회는 6.4 지방선거 다음날인 다음달 5일 오후 4시 다시 모여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28일 오후 4시부터 이사진 11명 전원 참석 하에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표결 처리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9시간이라는 긴 논의에도 여야 이사들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표결 무산에 이르렀다.
이날 이사회에서 '길환영 해임'의 키를 쥐고 있던 7명의 여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제청안의 문구 수정을 요구하며 버티기에 나섰고, 야당 추천 이사들은 '즉각 표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행선을 달린 양측은 수차례 정회를 거듭했고, 해임제청안 안건 상정조차 못 했다. 이사회는 6.4 지방선거 다음날인 다음달 5일 오후 4시 다시 모여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야당 측 김주언 이사는 29일 이사회 종료 직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여당 측 이사들이 6월 5일 표결로 밀어붙여 격론이 오가면서 이사회 진행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표결 날짜가 6월 5일로 정해진 데 대해선 "이사회가 수요일로 정해져 있는데 다음 수요일이 선거이기 때문에 바로 다음날로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정기 이사회에서 가결되지 않을 시 총파업 실시"를 예고했던 양대 노조는 예정대로 29일 오전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KBS 노조가 둘로 나뉜 이후 사상 첫 공동 파업이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이날 이사회 종료 시각인 29일 오전 1시를 기해 "모든 조합원은 쟁의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2014년 5월 29일 0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파업지침 1호를 발표했다.
양대 노조는 "2014년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 독립 쟁취를 위한 파업은 KBS 내 모든 노동조합과 직능 협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모두 뜻을 모아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투쟁"이라며 "주체, 목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을 모두 충족시킨 명백한 합법 파업"임을 천명했다.
이어 △KBS 내 모든 노동조합, 협회 등과 강고한 연대의 틀을 유지할 것 △파업활동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일체의 개인별 불이익은 조합원 전체가 분담함을 원칙으로 할 것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조치나 업무재배치가 발생할 경우, 해당 책임자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 △파업참가는 모든 조합원의 기본 의무이며 일체의 개별 행동을 금하고 반드시 쟁의대책위원회의 투쟁지침을 따를 것 등을 명시했다.
양대 노조의 파업으로, 오는 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방송 등에 줄줄이 파행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KBS 본부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파행을 경고하면서 "많은 지탄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점을 이해를 구한다"면서 "책임은 길환영 사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업 첫날인 29일, 양대 노조는 오후 두 시 조합원 총회를 각각 개최한 후 오후 세 시 공동파업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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