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울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둘 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비통함과 죄송한 마음 때문이라고 했지만, 누리꾼들은 '정몽즙' '박근액'이라며 냉소를 보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눈물 사과' 이후 그 효과가 6.4 지방선거 판세에 여당에 유리하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눈물이 되풀이되고 그것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은 진정성 중독의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씁쓸한 풍경인 한편, 정치가 기실 감정의 문제에 깊이 맞닿아 있다는 진실을 내포합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어루만지고 다루어야 할 감정은 그런 얄팍한 눈물 퍼포먼스로 움직일 수 있는 일차원적인 것이 아닙니다. 타인의 희생과 아픔을 보고 전염되어 오는 분노, 내 삶을 좌우하는 결정에 배제되었을 때의 비참함,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지만 삶의 피로에서 오는 머뭇거림… 눈물을 보인 대국민 담화 당일, 원자로 건설을 응원하러 아랍에미리트행 비행기를 탄 대통령은 알까요? 그들이 상대할 '감정'은 눈물을 해석할 인식과 맞붙어 있다는 사실을. '이주의 리스트'는 정치에서의 '감정 문제'를 이야기하는 각자 다른 색깔의 책과 서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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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지 레이코프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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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커 파머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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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버트 달의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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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계삼의 '변방의 사색' - 최장집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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