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TV토론회에서 '색깔' 논란이 벌어졌다.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후보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합동 TV 토론회에 참여해 안전 교육, 선행 학습 금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 문제와 관련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 자사고는 현재 평가가 진행되는만큼, 그 평가에 따라 목적에 맞지 않는 자사고는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하며 "문용린 후보는 현재 자사고를 불법 지원해 교육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용린 후보는 "저는 전교조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돼 있다. 조희연 후보는 전교조와 동일한 주장을 하신다. 곽노현 교육감 주장과 거의 같다"며 "어떻게 전교조 논리를 그대로 이 자리에서 반복하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저는 이념 문제로 고발돼 있는데, 아이들의 이념 오염이 걱정된다. 아이들에게 이념을 강제 주입 있으면 안된다. 헌법과 반대되는 것들이 가르쳐주면 안된다. 저는 교육감으로서 그걸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상면 후보는 "자사고 문제를 얘기하면서 조 후보가 이념 문제 가지고 전교조를 대변해 말한 것은 없다고 본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고승덕 후보도 "자사고 비평준화 논의가 진영 논리로 진행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교육은 교육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전교조 공격하고 선거 끝나면 찾아가 사과한다. 어설픈 이념(문제 제기)보다는 교육은 교육답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과 함께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전교조 교육감 불가' 논의를 집중적으로 폈었다. 이후 교육감에 당선이 된 후 전교조를 찾아가 사과하기도 했다.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함께 보수를 표방한 고승덕, 이상면 후보를 견제하고 보수 표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수의 주식 관련 책을 냈고, 국회의원을 지냈던 고 후보의 이력도 논란이 됐다. 문 후보는 "고 후보는 판사 하시고, 펀드매니저, 국회의원도 하셨는데 이 분이 왜 교육감을 하는지 모르겠다. 교육에 어떤 경험이 있느냐"고 공격했다. 조 후보도 "고 후보는 철새 정치인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고 후보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근거 없는 비방은 충격적이다"라며 "다들 저를 공격하는 것을 보니 제 위치가 (견제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오히려 나는 현장 경험이 많다. 다른 후보들처럼 대학 교수들과는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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