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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앞에선 대통령 담화, 뒤에선 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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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앞에선 대통령 담화, 뒤에선 미행"

"정부, 유가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대국민 담화문 50점"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일 "정부가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뒤에서 우리를 대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19일, 사복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미행한 데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유가족들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한다"며 "(이번 미행 사건을 통해) 정부가 유가족들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가 어떤지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사복 경찰 미행에 대해 유 대변인은 "왜 미행하느냐고 물었더니 경찰은 '혹시 뭐 가시다가 도움이 필요하거나 보호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지만, 신분 확인을 요구했을 때 계속 부인했기 때문에 그런 의도는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그 전부터 몇몇 분들이 '이상하다', '같은 차가 자꾸 보인다', '같은 사람이 뒤에서 자기를 보는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어제 보니까 그런(미행) 상황이었다"며 이전에도 불법 사찰이 벌어졌으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9일 박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 대해서도 유 대변인은 "점수로 따진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희 입장에서 한 50점 정도 드리고 싶다"며 실망감을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어제 담화에는 그동안 우리가 강조한 실종자 구조와 관련된 내용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직접 구조를 열심히 진행해야 될 상황에서 해경 해체를 바로 언급해버리셨기 때문에, 과연 해경이 최선을 다해서 구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도 "특검특별법, 민관진상조사위원회 등 큰 틀은 다 수용해주셨는데, 그러면 이번에는 어떻게 제대로 특검을 진행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언급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발표할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한 가족대책위원회 공동 성명에 대해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대국민담화가) 미흡하지만, 고심한 흔적이 보여 앞으로 같이 보완해나가자는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불법 사찰, 미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에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서 하기로 예정됐던 '대국민담화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오후 3시로 미룬 상황이다.

▲ 지난 9일 한국방송과 청와대에 항의 방문을 하고자 서울 중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을 찾았다가 경찰에 둘러싸인 유족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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