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세월호 의인'들의 이름을 부르는 과정에서, 2명의 이름을 틀리게 불러 구설수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故) 권혁규 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 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 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경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한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혜경', '정한선'이라고 분명히 발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혜경'은 최혜정, '정한선'은 정현선이 맞다. 청와대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대국민 담화 원고에도 최혜정, 정현선으로 바르게 표기돼 있다.
결국 이날 '세월호 의인'들의 이름을 부르는 과정에서 울먹이던 박 대통령이 일부 의인들의 이름을 잘못 부른 것으로 보인다.
고 최혜정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이 나갈게"라는 글을 올리고 10여 명의 학생들을 구출한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정현선 씨는 지난 12일 보건복지부의 '2014년도 제3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고 박지영 씨, 고 김기웅 씨와 함께 의사자로 지정됐다. 김기웅 씨와 정 씨는 생전에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었다. 정 씨는 김 씨와 함께 세월호 침몰 당시 많은 학생들을 선체 입구로 탈출시킨 후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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