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연계 기초연금안'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동·시민단체가 김 의원의 사퇴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국회 보건복지위원을 포함한 동료 의원들에게 보냈다. 이 문자에서 김 의원은 "저는 의원직 사퇴를 포기한다"며 "희망을 가지고 철회하지는 못하겠다. 그보다는 훨씬 더 절망에 가까운 심정으로 '포기'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혹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지도부가 (정부 여당의 기초연금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마음을 돌려줄까 하는 심정에서, 그리고 이렇게 지고 나면 여당 의원들과 복지부 공무원들을 무슨 낯으로 볼까 두려워서 차라리 사퇴라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 내외 많은 분들이 간곡한 사퇴 철회 권유로, 제가 져야 할 공적 책임에 대한 강조로, 제가 주장했던 법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주겠다는 제안으로 저를 설득했다"며 "감사하지만, 저의 몸부림이 복지국가 건설을 담당해야 할 당의 좌표가 흐트러진 것에 대한 반성과 재도약의 계기로 작용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복지정당을 강령으로 하는 우리 당의 진로에서 일어난 후퇴를 반성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당내 여론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기다려도, 기다려도 이번 사태에 대한 진정한 반성은 없었다"고 당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의 전폭적인 서명과 시민단체들의 기대에 감사한다. 저는 아무런 조건 없이 의원직 사퇴를 포기하고 계속 국회의원으로 일하겠다"며 "사퇴 번복에 대한 불명예는 모두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보건의료노조,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 대표들은 "사퇴해야 할 당사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라며 김 의원의 사퇴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 관련 기사 : 노동·시민단체, "김용익 사퇴 철회" 요구 농성)
같은 날 '국민연금 바로 세우기 국민행동'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 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법안 통과를 고집한 안철수 의원의 구태적인 정치적 태도에 실망한다"며 "기초연금에서 원칙을 버리고 표를 구걸하는 구태가 과연 '새 정치'인지 묻고 싶다"며 맹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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