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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좀 더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 주의 조합원] '2030 모임'으로 '동지' 만든 박해진 조합원

"좀 더 치열했으면 좋겠어요."

1시간에 가까운 인터뷰 내내 박해진 조합원은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대체로 결론은 이 한곳으로 모였다. <프레시안>을 "소문 내주고 싶은" 그의 애정 섞인 갑갑함이 한 웅큼 느껴졌다. 

박 조합원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에 지난해 6월 가입했다. 팟캐스트 <이쑤시개>를 통해 협동조합 소식을 알고 "좋은 매체를 지원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게 됐다. 프레시안이 '좋은 매체'란 생각을 하게 된 건 책 <천안함을 묻는다>(강태오 지음, 창비 펴냄)를 읽고서였다고 한다. 

"천안함이 굉장히 예민한 문제인데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매체라며 <프레시안>이 여러 번 추천이 돼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갖게 됐어요." 

그랬던 박 조합원의 눈에 지금 비치는 <프레시안> 모습은 '물고 늘어지는 매체' 보다는 '소극적이고 이슈에서 한 발 떨어진 매체'다. 

"조합원이니까 의무적으로 기사를 보긴 하는데 솔직히 잘 안 읽혀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프레시안>은 한 발 떨어져서 보고 있다는 느낌?! 프레시안 기사가 올라올 때는 이미 <뉴스타파>나 JTBC, 트위터 등으로 다 알고 난 후예요. 너무 느리죠. 명색이 인터넷 매체인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2001년에 생겨 이제는 시간이 제법 흘렀는데 왜 이렇게 고전하고 있을까. 신생 매체들보다 노하우가 쌓여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관점이 있는 뉴스란 모토는 뿌리내렸지만, 사실 관점 없는 뉴스가 요즘 어딨어요. 조중동도 관점은 다 있는데 이 모토 만으로는 낡은 느낌이죠."

"좋은 기사를 더 많이 보게 하려는 발버둥"

특히 이런 생각에 더욱 기름을 붓는 건 프레시안의 일차원적 뉴스 공급 방식이다. 뉴스 플랫폼이 영상, 인터넷 라디오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소셜미디어(SNS)로 알록달록해졌건만 프레시안만은 홈페이지를 통한 기사 형태의 뉴스 공급만 고수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뉴스타파로는 영상을 보고 국민TV로는 라디오를 듣잖아요. 기사로는 이걸 다 읽어야 한다고 하면 어휴…. 텍스트 말고도 <이쑤시개> 같은 다른 통로가 늘어나야 할 거 같아요. 홈페이지는 왜 이거밖에 못 하는 건가요? 돈 문제니 더 말을 못하겠지만 악순환인 거 같아요. 돈이 없어서 못 하고 못하니까 사람들이 안 모이고 그러니 돈은 계속 없고…." 

"누가 (SNS 공식 계정을) 전담 관리 안 하나요?"란 날카로운 질문도 날아왔다. 페이스북을 주로 쓰는 박 조합원은 "다른 매체는 사소한 것도 다 올려 뉴스피드에 뜨는데 프레시안은 잘 보이지도 않고 막상 찾아봐도 포스팅과 댓글이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매체가 기자 개인 계정까지 활용해서 독자와 더 만나려고 정말 애쓰는데 프레시안에선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이죠. 노출 빈도를 늘려야 하는데…. 주변에 '이런 좋은 기사가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어도 잘 안 보여요. 소문 내주고 싶은데 말이죠."

"생각해 보니, 조합원으로서 아무것도 한 게 없더라" 

박 조합원이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공개한 건 지난 3월 첫 번째 '2030 조합원 모임 때다. "재밌게 놀고 술도 많이 마시며 (프레시안에 대한) 욕도 많이 했다"고 한다. 첫 모임 전날 조합원 커뮤니티를 접속했는데 "활성화가 별로 안 돼 있어 실망이 컸"던 터였다. 

"왜 적극적이지 못 하느냐 이런 얘기를 그날 많이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합원이라고 쓰고 후원 회원으로 읽었던 건 아닌가란 생각. 나도 조합원인데, 정작 조합원으로서 한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박 조합원은 최근 '2030 조합원 모임'이 활성화와 함께 "프레시안에선 좀처럼 느끼기 어려웠던 소속감"을 찾아가고 있다. 근래 들어 2030 조합원 모임은 카카오톡 단체 방을 통한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 '번개 모임' 또한 빈번히 만들어가고 있다.  

"자주 만나니 좋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갑갑했던 것들, 어디 가서는 내놓고 얘기하기 무엇했던 것들을 여기서는 생각이 조금씩은 달라도 편하게 나눌 수 있으니까요. 뭐랄까. 좀 거창하긴 한데 동지 의식 같은 거? 그런 게 들어요." 

박 조합원은 직원 조합원들에게 맡겨진 각종 행사 기획 및 실행 부담을 소비자 조합원들에게로 옮겨오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처음엔 모든 게 직원 조합원 위주로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에 사람도 별로 없는 거 아는데…. 그쪽에서도 뭔가 짜고 내고 모으고 하는 데 부담이 넘치니 잘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2030 조합원 모임이 더 활성화하면 우리 쪽으로 모임도 가져와서 직원 조합원들 부담도 덜어주고 그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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