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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저주 가까운 비난, 박정희 시대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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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저주 가까운 비난, 박정희 시대 이후 처음"

언론단체 "MBC, SBS, YTN, 조중동도 악의 축"

"KBS는 '당신 곁에 우리가 있습니다'라고 하는데, KBS는 우리 곁을 떠난 것 같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본관 앞에서 16개 언론단체 회원 20여 명이 한목소리로 '길환영 사장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KBS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오보와 보도 통제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데 대해 "박정희 긴급조치 시대 이후로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언론에 쏟아지는 게 처음"이라며, 길 사장이 직접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16개 언론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KBS가 이제라도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우선 보도통제의 주역, 청와대의 하수인 길환영부터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길환영 KBS 사장이 김시곤 국장의 '부적절 발언'에 대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들은 다만 길 사장의 퇴진이 끝이 아니라 "KBS를 다시 공공성과 독립성을 갖춘 공영방송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란 점을 강조했다. 길 사장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KBS 사장과 청와대의 유착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에 대해 "언론에 대한 가치관과 식견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왔다"며 폭로한 것과 관련,
이완기 민언련 대표는 "그간 보도국 편집권 침해에 대한 말은 많았지만, 핵심 간부에 의해 실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환영 사장의 사퇴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인사권은 사장이 아니라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권력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앉아있는 한 사장은 '뻔할 뻔'자"라고 말했다.

언론단체들은 공영방송 KBS와 정권의 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선 내부 혁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내부에서 민주화 세력과 같이 내부 조직에 대한 제도적 혁신을 이루는 운동을 하지 않는 한 길 사장 한 사람의 퇴진은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의 각성을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언론노동자로서 희생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뗀 뒤, "대한민국 언론은 정치권력 버금가는 악의 축"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청와대가 직접 관리하는 곳은 방송국 두어 곳, 신문사 큰 데 두 곳, 통신사 한 곳이고 나머지 언론은 권력에 가깝게 지내고자 하는 곳"이라며 "기자가 청와대 비서실장 됐다고 축하한다고 송별회도 해주는 현실이 소위 말해 '쪽팔린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 또한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강제퇴직을 당한 이래 박정희 긴급조치 시대 이후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언론에 쏟아진 건 처음"이라며 "MBC, SBS, YTN, 조중동 등도 개혁하지 않으면 악어와 악어새처럼 정부에 기생하는 언론을 척결하자는 운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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