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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피디들 "KBS호 침몰, 길환영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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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피디들 "KBS호 침몰, 길환영 물러나라"

길환영 체제 흔들…"공영방송을 패륜집단으로 만들어"

KBS '막내 기자들'의 비판 성명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BS '길환영 사장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KBS 입사 18년차 24기 라디오 피디 일동'은 9일 성명을 내고 "KBS는 MB정권 때부터 관제방송의 적폐를 일삼더니, 급기야 재난 주관 방송사로서의 위상마저 망각하고 말았다"며 "재난보도마저 정권보위를 우선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고 만 것"이라고 참담한 입장을 밝히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 국민이 애도하는 시점에서 보도국장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언행으로 자식을 잃은 유족의 가슴에 불을 지르며, KBS호 침몰에 부채질을 했다"며 "이념과 정파를 떠나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이런 처신이 괴물같은 KBS의 오늘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정권만 쳐다보며 자리보전에 급급했던 무능 간부들이 빚어낸 패륜적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불과 몇년 전 사장에게 불손한 문자 한 통 보냈다고 직원을 해임시켰던 KBS"라며 "그걸 감안한다면 공영방송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패륜집단으로 만든 보도국장은 파면도 시원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세월호 참사 보도 행태와 보도국장의 막말 등 그간 KBS의 행보에 대해 유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재발방지, 그리고 이제라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닌 진짜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공표하라"고 요구했다. 

KBS PD협회와 기술인협회, 경영협회도 "막내 기자들의 외침에 응답하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간부들은 막내 기자들의 요구로 합의된 12일 기자협회 토론회에 진심으로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대체 수신료를 받는 KBS가 뭐 하는 짓이냐'라며 가족이, 친구가, 동네 사람들이 KBS를 욕하고 있다. KBS가 재난 방송을 한 것이 아니라 KBS 방송 자체가 재난이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며 "기술인협회, 경영협회, PD협회는 막내 기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 선배로서, 동료로서 먼저 반성하지 못했음을 고개 숙여 사과한다. 현장 기자라는 이유로 그 모든 책임을 홀로 짊어지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KBS 38기 전원도 성명을 내고 "30년을 이곳에 몸담아야 할 사람들로서 생존권을 걸고 요구한다"며 "어제(세월호 유가족들의 KBS 항의 방문)의 참사에 대한 사장님과 간부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 내부 비판의 촉매가 됐던 '반성문'을 올린 '막내 기수'급이다. 

38기 소속 PD, 아나운서, 기술, 경영, 영상제작, IT, 콘텐츠, 영상그래픽 등 직종 85명 일동은 "동기들을 '기레기'로, KBS를 세월호로 만들지 마십시오"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사원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우리는, 묵묵히 각자의 영역에서 일을 익히고 조직에 적응하는 것이 맡은 바 소임이라 믿었다"며 "어제, 우리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게 됐다"고 이같이 요구했다. 

성창경 KBS 디지털뉴스국장이 지난 8일 사내게시판에 "선동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글을 올리며 "사원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반성문을 빙자해서 집단 반발하는 것부터 먼저 배우는 시대"라고 비판한 것을 꼬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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