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무기를 적재한 혐의로 파나마 당국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던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북한으로 출발했다.
청천강호는 설탕 1만200톤을 싣고 3일(현지 시각) 오전 일찍 파나마운하를 통과했다고 파나마 현지 신문과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청천강호는 작년 7월 10일 쿠바에서 무기류를 적재하고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돼 억류돼 있다가 지난 2월 15일 풀려나 쿠바로 되돌아갔었다.
적발 당시 청천강호는 미그기와 엔진, 미사일 등 옛소련산 무기를 20만 포대(1만여 톤)의 설탕 밑에 숨기고 있었다.
파나마 당국은 애초 청천강호가 마약류를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수색을 벌였다.
파나마 검찰은 선장과 일등항해사, 정치 임무를 띤 요원 등 3명은 불법 무기 밀매 혐의를 적용해 재판하기로 하고 나머지 선원 32명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파나마운하관리청이 청천강호가 미신고 물품을 적재한 것과 관련해 1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자 북한 측은 69만여 달러만 내고 해결을 봤다.
청천강호는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를 위반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 등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파나마 정부는 북한 측이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만들어주려고 쿠바에서 원조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설탕도 압수했다.
파나마는 불법 무기를 숨길 목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처분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천강호는 풀려난 뒤 쿠바로 되돌아가 선박을 정비하고 설탕을 다시 싣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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