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수색 활동을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이 독점하면서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언딘 고위간부가 민간잠수사가 발견한 첫 시신 수습을 연기시켰다"는 JTBC 보도와 관련해 언딘 측이 "허위 보도"라고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JTBC가 29일 추가로 민간잠수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대영 잠수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언딘의 김 이사가 시신 수습을 못하게 했다"고 전날 보도를 거듭 확인하는 증언을 했다. 강 씨는 "(언딘의) 김 이사라고 하는 분이 현장의 작업장소에는 없었는데 언제 올라왔는지 자꾸 와서 '선배님, 이거 저희가 전체 맡아서 하는 일인데 제가 이런 일을 다른 업체에 뺏기게 되면 내가 회사 사장으로부터 굉장히 실망을 얻는다, 당신도 회사생활을 해봤는지 몰라도 이런 경우 내가 뺏기게 되면 얼마나 큰 손실이 있겠느냐' 이러면서 좀 더 미뤄줬으면, 그리고 또 뭐 원하는 게 있느냐고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초기에는 언딘 측의 연기 요청을 거부하고 작업을 계속 했으나 조류가 세고 경비정에 피정하고 있어 작업이 불가능해 언딘 측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배가 훨씬 유리하고 구조를 하는데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아서 양보하고 나갔는데 그 후로 그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더라. 굉장히 화도 나고 실망스러웠다"며 "작업은 언제든지 가능하고 일단 유리창을 파괴하고 들어가면 그때부턴 얼마든지 살아있는 학생들을 찾기만 하면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씨 등 민간잠수사들이 첫 시신을 발견한 시간은 19일 새벽 4시 20분께인데, 언딘 측에 의해 시신이 수습된 시간은 이날 밤 11시48분께이다.
강 씨는 "구조 작업 전체"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 "조류가 세다고 하나 배가 워낙 규모가 크고 에어포켓이 잡혀 선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거는 그 배의 균형이 이미 잡힌 것으로 구조작업은 얼마든지 침투해서 작업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충분히 구조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딘 측은 29일 오후 진도군청 앞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JTBC가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명백히 잘못된 보도"라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언딘 측은 "민간 잠수사가 지난 19일 오전 4시 20분에서 5시 21분 사이에 최초 실종자 시신 3구를 발견한 것은 맞다. 하지만 객실에 처음으로 진입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것도 언딘"이라며 "당시 언딘이 사용하던 한국수중기술2호에는 민간 잠수사팀과 실종자 가족, 해군 통제관 등이 있었다. 삼자대면을 해 사실 확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딘 김윤상 대표도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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