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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 자살, 청와대 '용퇴 외압설'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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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 자살, 청와대 '용퇴 외압설' 파장

박지원 "홍 모 위원 용퇴설, 감사원 고위 간부 교체설이…"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 모 전 감사위원이 생전에 청와대 등 권력기관으로부터 '용퇴' 종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 전망이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관련 의혹을 적극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14일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황찬현 감사원장이 (인사 문제를 놓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원장이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홍 전 감사위원에게 조의를 표하고, 홍 전 감사위원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감사원장이 신경을 써 달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왼쪽), 황찬현 감사원장(오른쪽) ⓒ청와대

이날 '감사원 인사 외압' 문제와 관련해 국회 법사위 회의장이 발칵 뒤집힌 까닭은 14일자 <동아일보>의 '감사원 권력자의 人生無常(인생무상)' 칼럼 때문이었다.

최영해 논설위원은 이 칼럼을 통해 "현직 감사위원이 며칠 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며 "경찰은 우울증을 앓아 병가를 내고 치료 중이었다고 했다"며 "임기 중에 그를 밀어내려 했다는 얘기도 있고, 후임자가 이미 선정됐다는 소문도 들린다. 권부(權府)와 갈등이 있었던 것일까. 날카로운 칼날일수록 베이기도 쉽다. 사무총장까지 한 고위직이 어느 날 갑자기 극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몬 진실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황 감사원장은 지난 2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를 했다. 이 자리를 전후로 청와대 관계자 등과 감사원 인사 문제에 대한 상의가 있었다는 게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그 '상의' 대상 안에는 홍 전 감사위원의 거취 문제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도 "황 원장이 대통령께 보고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따로 만나서 감사원 업무 전반, 내부 쇄신 방안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도 비서실장을 지냈다. 감사원장이 대통령에게 수시 보고를 하는 것, 관례도 있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 감사원장이 비서실장에게 이런 보고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장은 취임한 후에 주요 고위직 인사를 미루고 기존 인사의 틀 내에서 전보 등 소폭 충원 인사를 해오던 게 관례인데, 고위직 물갈이도 예상된다 하면서 이번에 유명을 달리한 홍 위원에 대해 용퇴설(이 논의됐고), 현재의 감사원 고위 간부에 대한 교체 여부도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찬현 감사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기춘 실장과 황 원장이 따로 만났다는) 그런 취지의 기사가 (지난 3월 초에)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정보도 청구를 했고, 해명 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은 김 실장과 황 원장이 따로 만났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감사원장이 대통령에게 수시보고를 하였다는 것 이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황 원장은 홍 전 감사위원의 사망과 관련해 "본인이 병가 신청을 하러 왔을 때는 업무 집중이 안된다고 했다. 정무직으로 병가를 내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두 달 정도 쉬면 나을 것으로 생각해 다녀오라고 (했다)"며 "여론에 (용퇴 종용 의혹 등이) 거론되니 확인은 해보겠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감사위원은 이명박 정부 때 '감사원의 꽃'이라 불리는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2011년 감사위원이 됐다. 생전에 우울증 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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