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수도권 후보자 당락은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50대 이상 유권자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안별로 다른 성향을 나타내는 40대가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야권에서는 20·30대와 50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7일 수도권에서 "친여(親與)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인구가 친야(親野) 성향이 강한 20·30대 인구를 앞"질렀다며 서울·경기·인천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1면 기사 '58(20·30代 우세 지역):8(50代 이상 우세 지역) ⇒ 24:42'에서 지난 2월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지방선거 유권자 수와 최근(4일) 한국 갤럽 정례 조사를 토대로 수도권 66개 지역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 20·30대 우세 지역은 58곳 / 50대 이상 우세 지역은 8곳이며, 2014년은 20·30대 우세 지역은 24곳 / 50대 우세 지역은 42곳이다.
특히 <조선>은 "서울은 인구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 가운데 하나"라며 4년 전과 비교해 전체 인구수는 30만 명이 줄었지만, 50대 이상은 46만 명이 늘었다고 했다. 서울 25개 지역구 역시 50대 이상 인구가 20·30대를 앞섰다. 경기는 20·30대와 50대 인구가 각각 360여만 명과 353만 명으로 20·30대가 7만여 명 많지만, 야권 성향이 강한 경기 시·군구 지역 50대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서울·경기·인천 지역 50대 인구는 144만 명 늘어난 반면, 20·30대 인구는 804만 명에서 768만 명으로 36만 명이 줄어들었다. 이들 중 50대 54% / 60대 이상 67%는 새누리당을 지지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 50대는 24% / 60대 이상은 10%에 불과했다. 반면 20대 25% / 30대 27%는 새누리당을,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 20대는 36% / 30대는 36%로 조사됐다.
18대 대선에서도 20·30대와 50대 인구 수가 역전되며 정치적 성향 또한 극명하게 갈렸다. 20·30대 65% 이상은 문재인 후보를, 50대 이상 65% 이상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야권에는 "50대 이상의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노령화된 사회 변화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 또한 이번 분석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 중 절반에 가까운 1960년대 생이 지난 4년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편입됐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은 "지역색에 따른 표 쏠림 현상이 약한 수도권에서 50대 이상 인구 증가는 야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0대 유권자 층이 대선 때와 같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한다면, 사실상 새누리당의 승리가 점쳐진다는 낙관적 전망이다.
20·30대가 야권을, 50대 이상이 여권을 지지하는 세대별 분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40대 유권자는 사안별로 여야를 오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 허리층으로 새롭게 부각된 40대가 정치적 이념보다는 합리적 선택을 중시하는 투표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4년 새 40대 후반이 50대 초반으로 이동한 만큼 야권 성향의 30대 후반이 40대 초반으로 편입된데 따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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