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백령도 추락 무인기, 北 소행 추정"

"소형 비행체 대비책 마련할 것"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가 추락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한 것으로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으나, 북한이건 다른 곳이건 소형 비행체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입장"이라고 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일 오전 "중간조사 결과는 받았지만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 것으로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지만, 북한이 아닌 다른 출처의 항공기라도 소형 비행체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중앙합동 조사가 종료되면 관련기관(국방부, 합참본부, 수방사)이 회의를 해서 대비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육안이나 레이더로도 소형 항공기 식별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 서해 NLL(북방한계선) 지역인 백령도에 정체불명의 무인 비행체가 추락한 채 발견됐으며, 군 당국은 비행체의 카메라에서 군사시설을 찍은 사진이 발견되는 등 정찰용 무인 항공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비행체의 길이는 183㎝, 폭은 245.7㎝이고 무게는 12.7㎏이며, 하늘색 동체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또한 이 비행체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추락 비행체가 발견된 시점은 북한의 NLL 포격 훈련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 경으로, 군 당국은 북한이 훈련을 전후해 정찰용으로 띄웠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