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 브라질, "스타가 없어"

[강대호의 와이비노멀] "우승후보 브라질·아르헨티나·독일·스페인"

브라질 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자이르지뉴(69)가 현재 자국 대표팀의 스타 부족을 지적했다.

25일 AFP 통신은 자이르지뉴가 "나는 오늘날 브라질 축구에 스타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1970년 우리는 필드 위에 거의 11명의 스타가 있었다. 세계에서 5명의 '10번'이 함께 뛰는 유일한 팀이었다. 그러나 그때의 공격적인 마인드와 달리 축구는 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1974년 월드컵 당시의 자이르지뉴. ⓒBundesarchiv, Bild 183-N0622-0035 / CC-BY-SA

현역 시절 주로 날개로 활약한 자이르지뉴는 브라질대표로 A매치 81경기 33골을 기록했다. 1970월드컵 브라질 우승 당시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1963년 팬아메리카게임 축구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1999년 영국 월간지 <월드 사커>가 선정한 '20세기 위대한 100인'에 27위로 포함됐다. 은퇴 후에는 유소년지도자로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15골) 기록 보유자인 호나우두(38·브라질)를 발견하기도 했다. 당시 호나우두는 14세였다.

1970월드컵 당시 브라질은 '10번' 펠레(73)를 필두로 7번 자이르지뉴, 8번 '플레이메이커' 제르송(73), 9번 공격수 토스탕(67), 11번 공격형 미드필더 호베르투 히벨리누(68)라는 쟁쟁한 선수가 포진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축구황제 펠레와 위에서 언급한 자이르지뉴 외에 나머지 3명도 모두 브라질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제르송은 1970월드컵에서 올스타와 실버볼(최우선수 2위)에 선정됐고, 토스탕은 1971년 남미축구 올해의 선수, 히벨리누도 1970월드컵 올스타이자 국제축구연맹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 이름을 올렸다.

자이르지뉴는 "많은 사람이 나를 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여긴다. 나는 역사책에 월드컵에서 매 경기 득점을 한 유일한 선수로 기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1970월드컵에서 6경기에 나와 모두 골을 넣은 것을 말한다. (대회 7골) 월드컵 본선 통산 기록은 16경기 9골이다.

AFP 통신은 2014월드컵에서 전 경기 득점이 나올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자이르지뉴가 "리오넬 메시(26·아르헨티나), 네이마르(22·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와 다른 골잡이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축구의 전성기를 함께 한 펠레에 대해서는 "나는 그와 2번의 월드컵(1966·1970)을 함께했다. 우리는 좋은 관계였고 오늘날에도 그러하다. 우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 100주년 기념 차원에서 펠레가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 모두 15명의 브라질 선수가 포함됐지만, 자이르지뉴와 제르송이 빠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자이르지뉴가 언급한 1970월드컵 브라질대표팀 '5명의 10번' 중에서 위대한 125인에 이름을 올린 것은 펠레 자신을 빼면 히벨리누가 유일하다.

현재 브라질의 스타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자이르지뉴는 자국대표팀이 2014월드컵에서 업적을 세울 거라 믿는다면서 "강한 지지는 팀의 사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개최국 브라질에 대한 홈의 응원이 결정적인 요소가 될 거라 판단한 것이다.

브라질 외에는 같은 남미의 아르헨티나, 유럽의 독일과 스페인도 우승에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국제축구연맹이 발표한 순위로는 스페인(1위)-독일(2위)-아르헨티나(3위)-브라질(9위)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