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연일 입길에 오르고 있다. 정책 때문이 아니라, 파격적 퍼포먼스를 선보여서다. 김 예비후보는 24일 인기 걸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춰 '직열5기통 댄스'를 선보였다.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냈던 김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예비후보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일종의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 참석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양복 상의를 벗고 크레용팝의 '직열5기통 댄스'를 춘다. 이 영상에는 '지지율 점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김 예비후보의 주변에 있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도 김 예비후보와 함께 '점핑'을 하는 등 춤을 췄다.
크레용팝은 데뷔 초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통용되는 유행어를 사용하는 등 한때 네티즌들로부터 "일베충(일간베스트 이용자를 낮춰 부르는 말)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었다.
김 예비후보는 각종 독특한 퍼포먼스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기자들과 함께 '햄버거 미팅'을 진행했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사진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트리는 가운데 햄버거를 먹는 모습은 화제가 됐다. 튀는 행보로 여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결심 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연할 당시에 현지에 유학 중인 A 판사가 김 예비후보의 가방을 드는 등, 사실상 '수행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김 예비후보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논란이 일자 대법원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A 판사는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연수 중인 판사"라며 "A 판사는 지인으로부터 김황식 전 총리가 미국에서 강연을 하게 됐는데 길을 잘 모르니 길 안내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문제의 판사가 김 예비후보의 가방을 든 사실이 있으나 법관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볼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된 유성식 전 국무총리 공보실장의 이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었다.
유 대변인은 사단법인 시대정신 상임이사를 지냈다. 뉴라이트재단과 자유주의연대가 통합해 탄생한 비영리 단체로, 이른바 '뉴라이트'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사단법인 시대정신은 계간 <시대정신>을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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