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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vs 정몽준, '朴心' 갈등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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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황식 vs 정몽준, '朴心' 갈등 갈수록 태산

김황식 "김기춘 존경하는 선배"…정몽준 "납득할만한 설명 해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 중인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이 '권역별 순회 경선' 폐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몽준 의원은 청와대가 김 전 총리를 미는 게 아니냐는 소위 '박심'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새누리당 공식 회의에 불참하는 등 '무언의 항의'를 했다.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경선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 전 총리는 19일 낮 기자들과 햄버거, 김밥 등으로 간단한 점심을 들며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 경선이 진행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저의 정책을 알려 시민의 마음을 얻는 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경선 과정에서 토론이 4회 정도 있을 것으로 아는데, 차라리 그 횟수를 늘려서  생산적 토론의 장을 마련했으면 하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당에서 결정하는 것에 충분히 따르겠다"면서도 "다만 많은 당원, 선거인단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제의 취지를 살리는 데는 다소 미흡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밤부터 새벽에 걸친 회의 결과 기존의 '권역별 순회경선' 방안에 정몽준 의원 측 주장인 '원샷 경선'을 절충, '순회 토론회 후 원샷 투표'라는 수정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경우는 4차례의 순회 연설회와 TV 토론 등을 거쳐 다음달 30일 한 차례의 투표로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 순회 경선의 경우, 언론 노출 횟수나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여론조사 선두인 정 의원 측은 부정적이었던 반면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은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순회경선 대신 '순회 연설 후 원샷 투표'로 수정된 데 대해 김 전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유감을 표한 셈이다. 

이 최고위원 측도 이와 거의 판박이인 입장을 냈다. 이 최고위원 측은 "공천관리위의 결정에 매우 유감"이라며 "공당이 이미 확정 발표 했던 룰을 힘센 후보가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싫다한다고 일사부재리 원칙마저 깨고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 버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매우 유감이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고, 앞으로 당이 요구하는 선거관리 전반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히며 "향후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각 후보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다짐을 뒀다. 

정 의원 측은 앞서 "서울에서의 순회 경선은 본연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분산 경선에 불과하며 극렬한 대립과 분열, 조직 동원 등 후유증이 배가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며 "그간 새누리당은 원샷 경선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를 원만하게 선출해 왔다"고 반발, 현행대로의 '원샷 경선'을 하자고 주장했었다. 정 의원 측은 '순회 토론회 후 원샷 투표'라는 수정안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황식 "김기춘과는 집안 교류도 있는 친밀한 사이"…해명 혹은 과시?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전 총리는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정치가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근거없는 '박심' 논란을 가지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시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있지 않나 심히 걱정"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저와 제 캠프는 앞으로 그와 같이 비생산적, 소모적인 '박심 논란'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불필요한 논의는 당이나 서울시민, 나라를 위해서 백해무익한 행태"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전날 라디오 인터뷰(☞관련기사 보기)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통화 사실을 밝힌 것이 '박심'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실장과는 법조계 선후배"라며 "안부 인사를 드리면서 이런 저런 세상 얘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에서 '안부 전화'를 하게 된 배경인 김 실장과 자신의 친분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제가 법원행정처 간부로 있을 때 그 분이 법사위원장도 했고, 존경하는 선배이고 그분도 저를 아끼는 후배"라며 "많은 인간적 면에서 교류가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실장하고(는) 집안도 교류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그 분(김 실장) 처가가 광주여서 처갓집하고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김 실장 동생이 광주 와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제 광주일고 후배"라는 인연도 밝혔다. 

정몽준 의원 측은 이날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공무원 선거개입 불용 방침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김황식 후보는 두 사람이 언제 무슨 내용을 상의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며 "'안부전화'와 '이런 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를 했다'는 말이 같은 의미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 갔다. 정 의원이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불참한 것도 '박심 논란'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전날 밤 황우여 대표 주재로 열린 당협위원장 만찬에서도 박심 논란과 관련해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황 대표에게 대표로서 당의 중심을 잡으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최고위원 측도 이에 대해 "굳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들먹이는 걸 보면 대통령을 팔아야 할 만큼 초초하다는 증거"라며 "서울시장 경선에 청와대를 끌어들인 것은 철 지난 친이·친박 계파 갈등을 부추기고 구태 정치를 다시 불러와 당의 분열을 자초하고 지방선거 필패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황식, 이번에는 "MB와 출마 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MB 정부 총리'라는 부분과 관련해 "저는 '누구 정권'에 예속돼 일해본 적이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 정부 하에서 법관, 사법정의위원을 했고, 감사원장 ·총리의 발판인 대법관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임명해 주셨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누구 맨'도 '누구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출마 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상의했는지'를 묻자 "제가 모셨던 대통령이셔서 외국에 간다든지 할때 가끔 출국·귀국 인사를 드린다"며 "그 과정에서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는데 출마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그건 총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어떤 영향을 주지 않고 제가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와 4대강 사업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각각 "수사나 재판 결과에 따라 진위를 밝히고 그에 따라 책임질 사람이 당연히 책임져야 할 문제", "운하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것은 납득을 못 한다. 4대강 사업은 취지는 좋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고 그를 정확히 밝히면 될 문제"라고 했다. 

지지율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웃으며 "미국 가기 전에 해 보면 저도 상당히 나왔다"며 제가 알기로는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과정에서 여러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는데, 이념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목전의 선거만을 위해 '묻지마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불협화음",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우리나라와 지자체 살림, 미래를 맡기겠느냐"고 야당에 대한 공세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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