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압바스 백악관 회동…중동평화 협상 논의

오바마 "이-팔, 위험 감수해야"…압바스 "이스라엘이 행동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중동 평화협상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이내에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올해 4월 말을 시한으로 지난해 7월부터 양자 평화 회담을 벌여왔으나 정착촌 건설 문제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당사자들은 평화협정의 개요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것은 몹시 어렵고 도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조만간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고 일부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며 "아직 기회는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번 협상이 역사적인 기회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경제·정치적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스라엘 측은 이달 29일까지 평화를 원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조치로 수감자들을 예정대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재개되고 나서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78명을 석방했으며 이달 말 104명을 내보내기로 한 바 있다.

압바스 수반은 그러나 이스라엘을 유대국가로 인정하는 등 이스라엘 측의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3일 네타냐후 총리와도 백악관에서 정상회동했으나 중동평화 협상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에도 "결정의 시간이 임박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합의 도출이 쉬운 일은 아니고 모든 당사자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할 일을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팔레스타인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정착촌을 완전히 없애고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도 석방했다"고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