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1면에 소개하는 등 중국 내 한류 열풍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 시각) 1면 하단에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까(Could a Korean soap opera be China's guiding light)'라는 제목의 기사를 주연 배우인 전지현, 김수현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이 신문은 "중국은 최근 테러 사건과 정부 부패, 경제 성장 둔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린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주인공이 드라마에서 언급한 맥주와 치킨(치맥)은 온라인에서 25억 번 넘(게 조회되)는 등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이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치킨의 매상이 크게 늘고 지방의 한 임신한 여성이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은 왜 이런 히트작을 만들지 못하느냐고 한탄하고 있다"면서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 분임 토의장에서 이 드라마를 극찬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번에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은 2008년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보다 더 심하다"면서 "중국이 오랜 기간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겼지만 일본의 만화와 한국의 드라마가 그런 시각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해당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의 인터넷판 제목은 '중국 관료들, 중국은 왜 한국처럼 드라마를 만들 수 없는지를 논쟁하다(Chinese officials debate why China can't make a soap opera as good as South Korea'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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