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리스트'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프레시안 books'에 소개됐던 수많은 서평 기사 중, 지난 한 주간을 뜨겁게 달군 이슈와 관련이 있는 기사들을 리스트로 엮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지난 리스트 보기 : 국경을 넘는 환경문제에 관한 책
송파구에 살던 세 모녀가 빈곤으로 인한 삶의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종편 뉴스에서 이들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쯧쯧 대는 앵커를 보고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들은 수급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딸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 능력 때문에 신청했더라도 탈락했을 겁니다. 질환자임을 호소하려 해도, 입증을 위한 서류가 필요했고요. 현행 제도는 스스로 신청하기 전에는 어떤 상태에 놓인다 해도 마땅한 '권리'를 가질 수 없게 되어 있으며, 복지 대상자 발굴보다 부정 수급 색출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신청하지 않은 쪽이 아니라, 제도의 목적이 정말 필요한 인간의 구제임을 방기하고 아무렇게나 내팽개쳐 둔 쪽이 염치를 느껴야 마땅합니다.
최저생계비로 '황제 식사'를 할 수 있다느니 하는, 가난을 쉽게 말하는 사람을 비판하면서도 대부분의 우리 역시 가난을 글로만 배웠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가난을 모른다'는 말로 누군가의 '또 다른 빈곤'을 소외시키는 것은, 제도의 사각지대를 한 뼘 더 넓히는 발상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글로라도 조금 더 알아야 합니다. 가난이라는 구체적 현실과 그 해법으로서의 복지에 다가가고자 노력한 책과 서평을 아프게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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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인기의 <가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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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캐서린 부의 <안나와디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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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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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태일의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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