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는 7일 대권도전 등 향후 진로와 관련, "이제부터는 열심히 그런 행보에 대해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이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총리를 하는 동안에는 총리직에만 몰두하고 집중해 왔다"면서 "이제 정치인으로 돌아가니까 원래 제 자리로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대권도전에 대한 결심을 굳힌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부터 고민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퇴임 소감에 대해 "그동안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총리로 재직하면서 국정운영에 새로운 소통의 리더십을 추구해 왔고, 소통과 어울림,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을 국민에게 약속한 만큼 이를 정책에 구현하기 위해 애써 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 이임사를 통해 "과도하고 극단적인 갈등과 대결은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할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불신과 대립을 넘어 신뢰와 화합의 길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지금 우리는 전환점에 서 있으며, 이 전환점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따라 우리 민족의 운명이 갈릴 것"이라며 "함께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선진한국을 열어가는 오늘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는 비전 2030이라는 청사진을 만들고, 정책로드맵의 분야별 제도화와 정부혁신을 통해 일관성있게 일할 수 있는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했고, 첨예화되는 갈등과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했다"면서 "참여정부가 구축한 이런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한미 FTA협상, 사법개혁, 방송통신융합 등 중요사안에서도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대한다"며 공무원들의 분발을 당부한 뒤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택법과 국민연금법과 같은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이임식에 이어 국회로 임채정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열린우리당사를 방문, 당 복귀 신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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