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제3지대 신당'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통합신당 창당 발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야권과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오차 범위로 줄어드는 등 야권에 대한 기대감에 '컨벤션 효과(보여주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향신문>과 한국리서치가 3~4일 전국 성인남녀 6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통합신당 지지율은 29.8%로 민주당(10.3%)과 새정치연합(13.7%) 단순 합산과 비교해 5.8%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39.3%로, 같은 기관의 이전 조사보다 0.6%포인트 줄어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지지 정당 없음'이 30.3%에서 22.8%로 7.5%포인트 줄어, 무당파 일부가 신당 지지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4일 KBS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은 39.7%로 나왔으며, 3일 MBN 조사에서는 32.4%였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야권이 신당 창당을 통해 야당 성향 표(票) 분산을 막고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해 지방선거를 위한 전기(轉機) 마련에 일단 성공했다"며 "다만 현재 상승 국면에 있는 신당 지지율이 선거 때 득표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조선>은 향후 통합신당 지지율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장악하며 주요 후보를 독점할 경우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으며, 신당 지지자 중 2030 세대의 투표 참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조선>은 "과거 야권의 창당·합당이나 후보 단일화의 효과는 그때그때 달랐다"며 2004년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해 창당한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을 타고 압승했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졌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같은 날 여론 전문가 10명에게 긴급 설문 조사한 결과, 통합신당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우세를 예상한 사람은 2명, 야권의 우세는 3명이었다. 2명은 결과 예측을 유보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과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합신당의 전망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창당 과정의 논란을 피한다면 지지율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더해지면 실제 선거 국면에서 컨벤션 효과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과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대선 이후 침묵하던 야권 지지자들이 통합신당 창당에 목소리를 냈지만, "야권의 외연 확장이라는 의미에서는 컨벤션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중앙>은 이와 관련해 "야권 지지율 상승(10.9%포인트)분과 무당층 하락분(10.6%포인트)이 거의 일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간 지대인 중도보수층의 지지율을 흡수하며 민주당보다 우세에 있던 안철수 신당이 공중분해되면서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 의원이 합당 발표 직전까지 민주당을 구태정치로 몰아세웠던 만큼 기성 정치권에서의 역할에 따라 정치 환멸층이 다시 무당파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이재환 모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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