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이 '후보검증 청문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청문회 실시를 경선방식 및 시기 논쟁과 연계해 논의하는 방안이다.
사실상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협공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손 전 지사 캠프의 박종희 비서실장은 4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주 경선준비위에서 후보검증 청문회 개최를 제안할 것"이라며 "이는 청문회 실시 문제를 경선 시기와 방식, 후보등록 문제 등과 패키지로 논의해서 합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의 제안은 당 경준위 산하에 구성돼 있는 후보검증위원회를 법조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들을 포함한 후보 검증기구로 확대·개편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면서 경선 불참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기도 했다.
박 전 실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사례를 들며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는 각종 흑색선전에 미리 대응할 기회를 갖고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입증을 못할 경우 마타도어로 깨끗이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만 높은 후보를 대선에 내세우면 필패한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모든 의혹을 해소한 흠결 없는 후보가 나서야만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8일 '공약 토론회'…후보검증 공방 고조될 듯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에 대한 공약 검증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는 오는 8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정책 및 공약 평가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각 후보 진영 간의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임석준 동아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 4명과 박 전 대표 측의 이혜훈 의원, 이 전 시장 측의 윤건영 의원, 손 전 지사 측의 정문헌 의원이 각각 토론자로 나와 상대 진영의 '대표 정책'에 대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열차페리(박근혜 전 대표), 한반도 대운하(이명박 전 시장), 광개토전략(손학규 전 지사) 등 각 후보진영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뿐 아니라 도덕성 및 지도자의 자질론에 대한 공방도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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