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23일 "차기 대통령 후보는 기초가 튼튼하고,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탐욕스럽지 않고, 이해 집단과 밀착돼 있지 않은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충남 공주대에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대통령 중심주의 국가에서는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자신이 범여권 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회공헌을 하는 방법은 직접 정치에 나서는 것뿐만 아니라 후선에서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도 그 하나"라며 "시민, 국민의 하나로 대선 정국을 지켜보고 있지만 이것이 바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아직 말할 입장이 아니며 마음을 정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또 "충남 공주 출신으로 충청도 덕을 많이 봤고 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오늘처럼 강의를 통해 주민들이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 하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충청권에서 지지가 높다고 하나 정작 지역에서 지지율은 1%도 안 되더라"고 농담을 건넨 뒤 "대학 강단에 오래 있다 보니 정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앞서 열린 '2007 한국경제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과거 '한국 주식회사'라고까지 불렸던 '정부-대기업-금융'의 삼각 조정 메커니즘이 더 이상 제대로 기능을 할 수도 없고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외환위기 이후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조정 메커니즘을 정착시키지 못하면서 우리 사회는 '경제화 하려는 의지(the will to economize)'마저 상실한 무기력한 사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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