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문화방송(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이 MBC 새 사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으로 안 사장을 선정했다. 안 사장은 이사회에서 재적 9명 중 과반수 이상인 5표를 얻었다. 안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은 4표를 얻었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은 예상과 달리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이날 저녁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치면 안 사장은 2017년까지 약 3년간 MBC 사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는 투표에 앞서 경영계획서 발표,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된 면접 시간을 가졌다. 면접은 가나다 순서에 따라 안 사장, 이 지사장, 최 부국장 순으로 각기 40분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재철 최측근’ 안광한 사장은…
안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임기 당시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김재철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지난 2012년 MBC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인사위원장으로서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징계를 주도했다.
지난 2010년 편성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엔 시사교양 프로그램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했다. 또
MBC 노조 “도로 ‘김재철 체제’… 투쟁 나설 것”
이날 안 사장의 내정 소식에 노조 측은 “예상대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철 체제'를 그대로 계승할 '안광한 체제' 하에서 MBC의 공정 방송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사장 선임 결과 직후 성명을 내고 "도로 김재철 체제"라며 “안광한은 MBC의 공정성을 추락시켜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고, 파업 복귀 이후에는 저열한 보복극에 앞장섰던 김재철 체제의 공범”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성 회복, 단체협약 복원, 해고자 복직의 화두로 주저함 없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김재철 시대’의 인사권·경영권 남용, 미친 칼춤이 재연된다면 안광한은 김재철과 똑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본부는 안 사장이 첫 출근을 하게 될 오는 24일 오전 침묵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MBC 본부 이성주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며 “안광한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노조의 뜻과 의지를 보이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사장이 아닌 이 지사장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노조 입장에선 이진숙이 되거나 안광한이 되거나 마찬가지”라며 “둘 사이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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