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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금메달 되찾기" 서명운동, 5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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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금메달 되찾기" 서명운동, 50만 명 돌파

"솔트레이크 때도 러시아에 뺏긴 피겨 금메달 판정 번복"

'김연아 금메달 되찾기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판정 번복이 가능하겠느냐"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그냥 아름다운 전설로 남겨두자"는 '착한' 반응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팬들의 분노는 김연아의 금메달이 편파판정으로 날아가는 순간부터 폭발하면서, 청원사이트 홈페이지를 다운시킬 정도로 뜨겁다.

국제빙상연맹(ISU)을 상대로 하는 이번 청원은 오후 1시 현재 52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원서 인원이 100만 명이 넘으면 재심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트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정식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21일 불과 몇 시간만인 오후 1시 서명운동 참가자는 50만 명을 넘겼다. 서명자가 100만 명이 넘으면 재심사가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서명 참가자는 더욱 늘어나 오후 3시 현재 사이트 서버가 다운됐다.

이처럼 서명 열기가 뜨거워지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하는 사실들도 전해졌다. 심판진 구성부터 '짜여진 각본'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외신 보도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도 피겨의 금메달이 도둑맞았다는 논란이 조사로 이어져 실제로 판정이 바뀐 사례가 있다는 사실이디.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심판진 9명 가운데 한 명은 '판정 조작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이고 또 한 명의 심판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의 부인'이라고 보도했다.

'판정조작 전과자'와 러시아 피겨협회장 부인이 심판

USA투데이에 따르면, 9명의 심판 중 '편파판정 심판'으로 의심받는 두 명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판정을 조작하려다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우크라이나의 유리 발코프, 그리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의 부인인 알라 셰코프세바다.

이들이 프리프로그램 심판진에 포함되도록 사전에 조정이 된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두명의 심판이 쇼트프로그램의 심판진에 포함됐으나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에서는 제외됐다. 쇼트프로그램 심판은 자동적으로 프리프로그램 심판진에서 빠지게 돼있는 규정 때문이다. 쇼트프로그램은 시간이 짧고 점수 배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유력 후보끼리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따라서 메달의 순서를 바꿀 정도의 '편파판정'을 하려면 프리프로그램의 심판진 구성이 관건이다.
실제로 자동으로 포함된 4명의 심판 이외에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심판들 중에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등 러시아의 영향권에 있는 옛소련 위성국가 출신 심판들이 다수 포함된 반면 한국의 고성희 심판이 빠진 것도 편파판정을 견제하기 어렵게 했다. 결국 9명의 심판 중 일본과 캐나다를 뺀 7명이 유럽 심판들이었다.

▲'편파판정'에 대한 분노를 참고 그냥 넘어가려고 해도 도저히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김연아의 '금메달 연기'. 결국 팬들의 '금메달 되찾기 서명운동'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연합뉴스


'금메달 되찾은' 피겨 선수 "김연아가 1위라고 생각"

청원운동이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고 해도 김연아 위로 차원'으로라도 의미가 있다"는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판정 번복'의 주인공까지 김연아의 편파판정 의혹에 손을 들고 나섰다.

바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던 제이미 살레(캐나다)다. 그녀는 2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심판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피겨 여자 싱글의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나는 김연아가 1위라고 생각한다.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2위, 그리고 소트니코바는 3위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녀는 "ISU(국제빙상연맹)는 이제 어떻게 할까?"라고 12년 만에 다시 심각한 편파판정 의혹사건이 재발했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줬다.

2002년 당시 살레는 데이빗 펠리티에와 한 조를 이뤄 피겨 페어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때 당시도 금메달을 뺏아가간 것은 러시아였다.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하룰리드제 콤비는 경기 중 넘어지는 등 불안한 연기를 하고도 금메달을 가져갔다.

판정 번복이 가능했던 건 당시 '편파 판정 심판'의 양심선언 덕분이었다. 프랑스 심판 마리 렌느 르군느가 "프랑스 빙상연맹으로부터 '러시아 선수들의 점수를 후하게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결국 대회 조직위원회는 살레-펠리티에 조와 베레즈나야-시하룰리드제 조에 공동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했고, 이후 IOC는 국제빙상연맹에 경고 조치를 취하고, ISU는 채점 방식을 보다 객관화했다.

sbs 방송 해설위원으로 여자 피겨 경기를 지켜본 방상아 씨도 ISU 제소 가능성에 대해 "여론이 계속 문제가 된다면 그런 방법을 취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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