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다음 달 중 여의도로 당사 일부를 이전하기 위한 건물 임대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9개월 만의 여의도 재입성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몇 차례 여의도 복귀를 추진했지만 "천막당사 시절의 초심을 잊었느냐"는 정치권 안팎의 눈총을 의식해 번번히 포기했었다.
한나라당이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장소는 지난 해 말까지 민주노동당이 당사로 사용했던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의 한양빌딩.
한나라당은 당 홍보업무의 효율화를 꾀하고 기자실을 확대 운영한다는 목적으로 이 건물의 3개 층, 약 500여 평의 면적에 이르는 사무실 임대계약의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0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당사는 너무 좁다. 경선준비위원회도 공간이 없어 겉돌고 있다. 또 이후 당의 후보가 정해졌을 때 염창동 당사로는 캠프 사무실을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당을 모두 이전하는 것이 아니고 기자실 등 일부 기능만 여의도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사무총장은 "보증금이나 임대료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면서 "아직 확정적인 것인 아니지만 3개 층에 대해 보증금 5억 원 미만에 월세 3000만~4000만 원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에는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3900만 원의 임대계약으로 이 건물 2개 층을 당사로 사용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3년 대선에서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자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대국민 사과 차원에서 여의도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를 거쳐 같은 해 6월 현재 염창동 당사로 이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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