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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게 금메달은 중요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 프리스케이팅 역전…김연아 은메달

'149.68' 김연아가 앞서 경기를 마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점수였다. 그러나 전광판에 새겨진 숫자는 '144.19' 김연아는 결국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44.19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과의 합계 219.11점으로 2위에 랭크,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64점으로 김연아에 바짝 붙어 2위를 기록했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으로 김연아에 5점 이상 앞서며 역전승을 거뒀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프리스케이팅 24명의 출전 선수 중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연아는 경기 전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앞서 경기를 펼친 쇼트프로그램 2,3위인 소트니코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전날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고득점을 받으며 김연아를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크 안에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의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김연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빙판 위를 흘러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첫 점프는 1.60점의 가산점(GOE)을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트리츨 러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 등 쉴새 없이 점프와 스핀, 스텝 연기를 이어 갔다.

▲ 피겨여왕 김연아가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러시아 델리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음악이 멈추자 만감이 교차하는 미소를 지으며 객석과 고국의 TV 시청자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팬이 던진 소치 올림픽 마스코트 곰 인형 하나를 빙판 위에서 집어 들고 링크 밖으로 나왔다. 코치들과 포옹한 김연아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소트니코바에게 향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예술점수는 김연아가 74.50점, 소트니코바가 74.41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점수에서 소트니코바가 75.54점을 기록, 69.69점을 받은 김연아에 무려 5.85점 앞섰다.

소트니코바는 12개 기술 중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해 감점 0.9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기술에서 가산점을 1.00~1.80점을 얻었다. 반면 김연아는 감점은 없었으나 12개 기술 중 1.00점 이상 가산점을 받은 기술은 6개에 그쳤다. 일례로 스텝시퀀스의 경우 소트니코바가 레벨 4(3.90점)에 가산점 1.70점을 받아 5.60점을 챙겼으나, 김연아는 레벨 3(3.30점)에 가산점 1.14점으로 4.44점에 그치는 등 차이가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 대해 김연아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실수 없이 마쳤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다"면서도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에서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이어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금메달은 저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출전하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할 수 있는 건 다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김연아는 "늦은 밤에 경기를 하게 돼서 못 주무시고 있었을 텐데, 1등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 같이 출전한 후배들에게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를 해서 저도 아쉽다"며 "속상할 텐데, 큰 경기를 치러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이제 제가 스케이팅을 하진 않지만 뒤에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해진은 총점 149.48점으로 16위, 박소연은 총점 142.97점으로 2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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