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박희태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11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대표가 당의 간판이고 당을 이끌어 가야 되는데 실제적으로 지도부의 미묘한 세력균형이 아주 붕괴되면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박 대표의 지도력 부재를 질책했다.
최근 박 대표는 현재 건강악화를 이유로 공식 일정을 자주 취소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박희태) 대표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 것은 북한과 같은 폐쇄적인 독재국가, 아주 이상하고 기이한 국가의 모든 것이 지도자의 건강에 달려있는 것을 떠나 정치정당도 마찬가지"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박희태 대표가 건강도 안 좋지만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여러 가지로 불만족하고 또 여러 문제점이 있어서 안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장안에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박희태 대표가 원외라는 점이 여러 가지로 아무리 노력을 하시더라도 한계이지 않나, 원외 대표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집권여당의 역할을 기본적으로 접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나하는 의문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현실화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식사를 하더라도 골고루 먹어가지고 근육과 뼈와 모든 것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당의 구심점이 지도부라 볼 수 있다"며 "그 지도부의 역할이라든지 또 한나라당이 172석의 어마어마한 의석을 받는 것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친이-친박계 갈등 등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서도 전 의원은 "어떤 한 계파라든가 이러면 다 같이 망한다"며 "다 같이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하나로 뭉쳐서 국민의 어려운 살림을 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지만 분파의 함몰되어 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팀, 또는 내가 어느 쪽으로 가야 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 172석의 활용에 대해 확실하게 그림을 세우지 않은 모든 분들, 저를 포함해 172명 모든 사람들에게 다 해당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몽준 의원 등과 함께 미국에 다녀온 전 의원은 홈페이지에 정 의원을 극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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