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미터에서 이승훈이 역주를 했지만 이번에도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 했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미터, 500미터, 여자 1500미터에 이어 네 번째 금, 은, 동메달 싹쓸이를 했다.
18일(현지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만 미터 경기에는 7개 조 총 14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황제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르와 함께 7조에 편성이 됐다.
이날 경기는 5조, 6조, 7조 선수들의 메달 쟁탈전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됐다. 예상대로 5조의 네덜란드 보프 데용이 치고 나왔다. 보프 데용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베테랑으로 13분07초19를 기록, 레이스를 펼친 5조 까지의 선수들 중 1위로 나섰다.
그러나 6조 경기에서 보프 데용의 기록은 금새 깨졌다. 5000미터에서 동메달을 땄던 네덜란드의 요릿 베르흐스마가 보프 데용의 기록을 무려 21초가량 앞서며 12분44초45로 골인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베르흐스마의 기록은 이승훈이 4년 전 밴쿠버에서 세웠던 올림픽 기록(12분58초55)은 물론 이승훈 본인의 최고기록(12분57초27)을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이승훈으로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크라머르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초반 역주를 통해 5200미터 구간까지는 베르흐스마 보다 0.29초 앞섰다. 그러나 오버페이스였던 듯 그 이후부터는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함께 레이스를 펼친 크라머르보다도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승훈은 결국 13분11초68을 기록하며 2013/2014 시즌 본인의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보프 데용에 이어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스벤 크라머르 역시12분49초02로 선전했지만 베르흐스마에 밀려 2위에 랭크됐다.
네덜란드가 전통적인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이기는 하지만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유독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까지 열린 남자 5000미터, 여자 3000미터, 남자 500미터, 여자 500미터, 남자 1000미터, 여자 1000미터, 남자 1500미터, 여자 1500미터, 남자 1만 미터 등 총 9개 경기에서 금메달만 6개를 땄고, 전체 메달 27개 중 19개를 쓸어 담았다. 그 중 남자 5000미터, 500미터, 1만 미터, 여자 1500미터는 금, 은, 동 싹쓸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여자 5000미터와 남녀 단체 추발 경기. 21일 열리는 단체 추발 경기에 남자는 김철민, 이승훈, 주형준이 출전하고, 여자는 김보름, 노선영, 양시영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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