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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20년형 선고 러 조종사 사건 양국 외교현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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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20년형 선고 러 조종사 사건 양국 외교현안 부상

푸틴에 구명 호소 서한…마약 밀매 시도 죄로 복역 중

마약 밀수 혐의로 미국에서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前) 러시아 민간 항공기 조종사 문제가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 문제로 재부상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17일(현지시간) 3년 전 미국 법원에서 마약 밀수 시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뉴욕 인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항공기 조종사 콘스탄틴 야로셴코(45)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구명을 호소하는 서한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야로셴코의 변호인 알렉세이 타라소프는 이 서한을 뉴욕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로셴코는 서한에서 "미국 당국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 접촉해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러시아에는 아내와 딸, 73세의 노모가 살고 있으며 이들과 단 한번 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심정을 토로했다.

 

타라소프는 야로셴코의 건강이 크게 악화해 미국 교도소 생활이 힘들게 돼 푸틴 대통령에게 구명 요청 편지를 썼다며 러시아 당국이 그의 귀환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야로셴코가 심한 심장병을 앓고 있으며 혈압이 높고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고 있지만 미국 교도소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수감 환경도 열악해 감방 안이 추워 옷을 입고 자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 인권담당 특사 콘스탄틴 돌고프는 이날 미국 측에 야로셴코 면담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돌고프 특사는 "야로셴코가 오늘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으론 부족하고 종합 검진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러시아 대표단의 야로셴코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측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의료진이 미국 전문가들과 함께 야로셴코를 진단할 수 있도록 미 당국이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조종사로 일하던 야로셴코는 지난 2010년 5월 현지 보안당국에 코카인 대량 운송 시도 혐의로 체포돼 곧바로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인계됐다.cDEA는 야로셴코를 포함한 5명의 마약 밀매범들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로부터 4t 분량 시가 1억 달러 어치의 코카인을 넘겨받아 라이베리아와 가나 등으로 운송하려 모의했다고 밝혔다. 밀매범들은 이 가운데 일부 코카인을 미국으로 운송해 판매하려 했다고 DEA는 주장했다.

 

야로셴코 등은 곧바로 미국으로 비밀리에 압송돼 기소됐으며 뉴욕 법원은 2011년 9월 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야로셴코는 이후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기각당했다.

 

러시아 외교 당국은 야로셴코 사건과 관련 미국이 제3국에서 러시아인을 체포해 비밀리에 자국으로 압송한 최초 사례라며 강하게 항의했으나, 미국 측은 야로셴코가 DEA의 보호 아래 있는 동안 제네바협약 조건을 준수했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야로셴코 사건은 역시 미국에서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러시아인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7) 사건과 함께 미-러 인권 분쟁의 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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