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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6번의 올림픽, 메달 없지만 많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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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6번의 올림픽, 메달 없지만 많이 배워"

감동의 '마지막 레이스'…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이규혁' 흐로타위스 차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미터에서도 네덜란드의 독주가 계속됐다. 메달 획득이 기대됐던 모태범은 1분09초37의 기록으로 12위에 그쳤다.

12일(현지시각)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1000미터 경기의 주인공은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모태범도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2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도 아닌 네덜란드 선수들이었다. 스테판 흐로타위스가 1분08초39로 금메달, 500미터에서 미헐 뮐더르가 1분08초7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의 데니 모리슨은 1분08초4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나이 서른넷의 스테판 흐로타위스는 2006 토리노 올림픽부터 국제 경기에 출전했으나 당시 8위에 그쳤다.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 하다 2012년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이규혁과 모태범을 따돌리고 우승하면서 톱랭커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소치 올림픽 500미터 경기에서 스케이트 날이 얼음판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는 500미터 금메달에 이어 두 개째 메달.

이날 경기에서는 서른일곱의 이규혁이 눈길을 끌었다. 이규혁은 1분10초049로 21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레이스에서 이를 악 물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규혁은 스타트 총성이 울리자 전력을 다 해 뛰어 나갔고 200미터를 16초25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600미터 지점까지도 41초76으로 앞서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레이스 종반이 되자 체력의 한계를 보여주듯 이를 악문 얼굴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마지막 코너를 도는 동안 왼팔이 흔들리는 등 자세가 무너지면서 스피드가 떨어지고 말았다.

이규혁은 레이스를 마친 뒤 링크 펜스에 누워 가쁜 숨을 달래기도 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시작된 20여 년의 올림픽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이 12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규혁은 세계스프린터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2007, 2008, 2010, 2011)했고, 2011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미터 정상에 올랐으며 1997년에는 1000미터, 2001년에는 1500미터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무려 여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규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이 선수로서 마지막 레이스"라고 은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규혁은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여기까지 도전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또다시 부족한 채로 끝났지만 올림픽 덕분에 성숙해졌다"면서 "6번의 올림픽 중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남긴 채 링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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