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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초재선 22명, 당내 진보그룹 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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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초재선 22명, 당내 진보그룹 세력화

시민사회·486 출신 중심…'더 좋은 미래' 모임 발족

민주당 내 진보성향 국회의원 20여 명이 참여한 당 내 그룹 '더좋은미래' 모임(미래모임)이 공식 출범했다. 주로 시민사회 운동가 출신의 초선의원들에, 이른바 486 운동권 출신의 재선의원들이 결합한 모양새다. 정치개혁 방안으로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혁신 방향 논쟁이 더 본질적인 노선투쟁으로 심화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간사) 등 22명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모임 발족식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스스로를 당 내의 정책 의견 그룹이자 정치행동 그룹으로 규정하고 소속 의원들에 대해 구속력을 가지는 높은 수준의 결사체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동 통일이 필요한 사안은 사전에 정하고, 논의 결과에 구속력을 부여"할 것이라며, 의사 결정 방식은 "기본적으로 전원 합의를 추구하나 다수 의결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가입 국회의원 1인당 1000만 원씩의 연구기금을 출자해 최종적으로는 공동의 연구소를 만든다는 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단순한 당 내 정파, 의견그룹의 수준을 넘어 당내당 형태의 조직인 셈이다. 지난 2012년 총·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을 창당할 때 김 의원 등이 주장한 '빅 텐트(big tent)'론을 부분적으로 현실화한 것이기도 하다. 

미래모임은 발족 추진경과 보고에서, 시민사회 운동가 출신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국회 시민정치포럼을 중심으로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주 1회씩 '초선의원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1월 일부 재선의원들과도 의견을 교환해 모임을 공식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인 운영 간사단에는 책임간사 김기식 의원(초선), 운영간사 김현미(재선), 박홍근, 유은혜, 은수미, 홍종학(이상 초선) 의원이 뽑혔다. 또 재선의원 중에는 우상호, 우원식, 이목희, 이인영 의원이, 초선의원 중에는 김성주, 김승남, 남윤인순, 박수현, 박완주, 배재정, 신경민, 윤관석, 이학영, 진선미, 진성준, 홍익표 의원이 참여했다. 

"강경파라는 이름, 상관 않겠다"

발족식 후 운영 간사단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식 의원은 김한길 대표의 혁신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래모임은) 작년부터 시작한 것이고 당장의 현안 중심으로 발족한 게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치개혁을 얘기하려면 본질적 문제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고 우회 비판했다. 5월의 원내대표 선거, 당권 경쟁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언론에서 이들을 '강경파'로 부르거나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에는 은수미 의원이 "서민을 위한 강한 정치를 하겠다. 그것 때문에 강경파라고 불려진다면 상관하지 않겠다"면서 "45% 지지율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대비되는 강력한 도전자 그룹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는 당 속의 또 다른 모임이라면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라고 불리는 것도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 

김기식 의원은 "(당 내부 비판은) 당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일정한 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게 오히려 당에 도움이 된다"고 했고, 유은혜 의원도 "당의 3대 강령(복지국가·경제 민주화·한반도 평화)을 끝까지 책임 있게 밀고 가는 모임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모임을 강경파라 하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은 발족 취지문에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좌절되었다"며 "민주당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데 실패했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국민을 실망시킨 민주당은 근본적 변화가 없고 또 다시 분열하는 야권을 보며 미래는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대선 패배 이후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기록만 남긴 체 국민의 기억에서 사라졌고 기존 계파 구도에서 당권만 교체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스정치 시대, 중진 계파정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제3세대형 미래정당, 진보적 국민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변화와 혁신의 목표는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낼 신뢰받는 수권세력, 수권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3대 노선으로 제시했다. 

정치개혁 분야에서는 "기득권의 뿌리인 제한된 당원구조를 지역, 세대, 생활의 현장으로 확장하도록 아래로부터 실천하겠다"면서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하고 시민정치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정당 구조와 문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이 아닌 미래그룹의 진로에 대해 "국민과 함께 하는 대중적 정치조직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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