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금 20억 원을 받아 ‘창조경제’ 홍보 프로그램을 방영키로 해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창의적,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창업 초기의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도전적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창업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창업 프로젝트 천지창조>라는 이름으로, KBS를 통해 오는 4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
미래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창의적,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창업 초기의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도전적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창업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창업 프로젝트 천지창조>라는 이름으로, KBS를 통해 오는 4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
<천지창조>는 총 10주 동안 참가자 대결을 통해 우승자를 선발하는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우승팀에 상금 1억 원과 아울러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금, 연구개발지원금 등 총 7억 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그 외 상위 입상팀에는 투자기관들로부터 투자유치 기회 제공 등 각종 창업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은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영방송의 공영성 훼손’ 우려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예결산특별위원회에서 통과된 사업이다.
당시 예결소위 위원장을 맡았던 장병완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미방위 전체 회의에서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 공영방송을 활용해 홍보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정성 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도 해당 사업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예결소위의 안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자, 대통령은 이틀 뒤인 12월 12일 "이 예산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창조산업을 발전시키려는 것"이라며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가 꼭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의 제작 계획이 알려지자, KBS에 ‘공영성을 저버린 정책 홍보 방송’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은 “KBS가 미래창조과학부 예산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KT 방송’과 비슷한 형태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정권 수주 프로그램이고, 정권 밀어주기 방송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KBS가 공영방송다운 방송을 꾸준히 해왔다면 모를까, 국정원 사건이나 철도노조 파업 등 주요 이슈들은 외면하면서 정부 핵심 과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비판받을 일”이라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