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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터넷 바닥여론이 중심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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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터넷 바닥여론이 중심을 잡고 있다"

"개헌제안 외면은 '민주주의의 위기'"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4년연임제 개헌 제안에 대해 "언론과 야당, 지식인의 거대한 '침묵의 동맹'이 형성되어 있다"며 "이같은 '공론의 위기'가 곧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는 "이런 침묵의 동맹 속에서도 여론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는 사람들보다 바닥의 민심은 조중동으로부터 덜 감염돼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바닥 여론은 오히려 분명한 자기중심을 찾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부터 보수까지 암묵적 연대"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8일 청와대브리핑에 '침묵의 동맹이 부른 공론의 위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홍보수석실은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대상으로 한 '침묵의 동맹'에는 언론, 야당, 지식인이 함께 하고 있다"며 "이들은 진보, 보수의 이념적 좌표를 훌쩍 뛰어넘어 동맹 안에서 암묵적 연대로 엮여 있다"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개헌 제안을 묵살하는 행위는 의회정치와 3권 분립을 부정하는 발상"이라며 "야당이 찬성하는 것만 하라고 하면 대통령과 행정부, 국회는 무슨 필요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홍보수석실은 "개헌으로 현 대통령이 재출마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20%가 넘는다"며 "이런 조건에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언론과 정당 활동을 봉쇄하고 90%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낸 유신개헌 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은 "과거 독재정권은 총칼로 정보의 유통을 가로막고 여론을 왜곡했지만 지금은 정치권과 언론과 지식인이 막대한 여론주도력을 이용해 정보의 유통을 가로막고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위기'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연설 동영상 클릭수가 수백만 회"
  
  좌우를 막론하고 언론과 지식인, 그리고 야당을 비판한 청와대는 인터넷 여론과 네티즌을 한껏 치켜세웠다.
  
  홍보수석실은 "이런 침묵의 동맹 속에서도 여론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바닥 여론은 오히려 분명한 자기중심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수석실은 그 근거로 "언론이 대통령의 신년연설을 왜곡하자 네티즌들은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를 강하게 성토했다"며 "이럿 댓글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와 주요 언론사의 의견 쓰기란에서 추천순위 상위에 모두 랭크됐다"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은 "청와대브리핑과 SBS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올려진 대통령의 민주평통자문위 연설 동영상의 클릭수가 수백만 회를 기록했고 동영상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은 "언론과 지식인이 입을 닫자 네티즌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며 "이들은 평범한 네티즌이 아니라 지식정보화 사회의 '현명한 대중'"이라고 극찬했다.
  
  "네티즌들이 부동산 이야기 할 때는 못들은 척 하더니"
  
  홍보수석실의 이같은 주장은 야당, 한나라당에 대한 그간의 비판을 뛰어넘어 그 폭이 확대된 것이다.
  
  노 대통령도 지난 6일 여당 개헌특위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의제가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논의를 거부한 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 안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의 지식 사회가 방관하는 데서 이같은 상황이 비롯된 것 같다. 특히 지식인, 지식 사회 및 시민단체와 학계마저도 침묵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이 직접 '편집회의'를 주재하는 청와대브리핑에 이같은 글이 실린 것은 노 대통령의 의중을 바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언론과 야당, 지식인 비판을 넘어 네티즌들의 '직접행동'을 고무하고 나섰지만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감을 자신들에 대한 동조로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 "부동산 문제 등 민생 문제를 두고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청와대를 비판할 때는 들은 척이라도 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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