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하루 앞둔 소치 동계 올림픽이 허술한 준비로 전 세계인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각국 취재진은 선수들의 소식보다 현지의 부실한 상황을 앞다퉈 보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Journalists at Sochi are live-tweeting their hilarious and gross hotel experiences”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소치에 모인 취재진들이 겪은 ‘아주 우습고 역겨운 경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실어나르고 있다는 것.
실제로 트위터에는 취재진들이 현지에서 겪은 각종 황당한 일화들이 올라온다.
미국 시엔엔 방송의 해리 리키(@HarryCNN) 기자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자신의 호텔 방이 “난장판(Shambles)”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그는 “5개월 전에 객실 11개를 예약했는데, 배정된 방은 고작 1개”라며 “방에 들어서니 줄이 끊긴 커튼이 바닥에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Journalists at Sochi are live-tweeting their hilarious and gross hotel experiences”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소치에 모인 취재진들이 겪은 ‘아주 우습고 역겨운 경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실어나르고 있다는 것.
실제로 트위터에는 취재진들이 현지에서 겪은 각종 황당한 일화들이 올라온다.
미국 시엔엔 방송의 해리 리키(@HarryCNN) 기자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자신의 호텔 방이 “난장판(Shambles)”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그는 “5개월 전에 객실 11개를 예약했는데, 배정된 방은 고작 1개”라며 “방에 들어서니 줄이 끊긴 커튼이 바닥에 있었다”고 전했다.
웃기는 사진들, 기괴한 경고문들
시카고 트리뷴 스테이시 클레어(@StacyStClair) 기자는 이날 "내가 묵고 있는 호텔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호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내게 '수돗물이 나와도 절대 이 물로 세수하지 말라. 물에 심각한 성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곧 "수돗물이 이제 나온다"며 "왜 이물로 세수하면 안 되는지 이제야 알겠다"는 글을 올렸다.
영국의 채널4 사이먼 스탠레이(@Stanleigh77) 기자도 트위터에 “좋은 소식은 인터넷이 설치된 것이고, 나쁜 소식은 (라우터 등 인터넷 설비가) 천장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당한 시설 중 압권은 ‘쌍둥이 화장실’이다. 앞서 영국 방송 BBC는 지난달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칸막이 없는 남자 화장실을 보도했다. 같은 화장실 공간에 변기 2개가 칸막이 없이 나란히 붙어있던 것.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원회는 서둘러 쌍둥이 변기를 철거했다. 그러나 얼마 뒤 메인미디어센터(MMC) 근처 여성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칸막이 없는 화장실이 또 다시 발견돼 비웃음을 샀다.
취재진뿐 아니라 선수들도 소치 올림픽 시설 조롱 대열에 합류했다. 캐나다 남자 스노보드 대표 선수인 세바스티안 토턴트(@Sebtoots)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화장실에서 찍은 이색 안내판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금지할 행동이 그려진 안내판으로, 서서 볼일 보지 않기, 변기에 토하지 않기 등과 아울러 낚시 금지와 같은 황당한 규칙이 그려져 있다. 이 안내판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라우라 센터 화장실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의 독특한 화장실 규칙이 소개되자, 4일 미국 지역 케이블방송인 뉴잉글랜드스포츠네트워크는 "이상할 정도로 구체적인 규칙들"이라며 "소치는 (쌍둥이 변기 등) 일부 화장실 시설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경기장 주변도 어수선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와 썰매 종목이 열리는 산악 클러스터의 경기장은 관중이 오가는 길을 만드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눈이 녹으면 진흙탕으로 변한다는 것. 심지어 하프파이프 경기장은 아직도 얼음 깎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치 올림픽 시설 문제 등을 고발하는 글들이 줄을 잇자, 트위터에는 관련 해시태그(#SochiProblems)도 생겼다. 트위터 검색창에서 소치(sochi)를 입력하면, 곧바로 이 해시태그가 뜰 정도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 예산으로 역대 최고치인 510억 달러(약 54조 원)를 썼다. 하지만 주최 측의 허술한 준비 상황이 알려지면서 ‘그 많은 돈을 어디다 썼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과잉 투자에 횡령 의혹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소치에 머물고 있는 각국 취재진들은 대회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한편, 이번 소치 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되지 않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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