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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유치 공신 라히모프는 마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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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유치 공신 라히모프는 마약상?

[강대호의 와이비노멀]영미권 의혹제기…러시아 "미국의 조작"

'강대호의 와이비노멀'이 소치 동계올림픽을 맞이해 올림픽 소식을 전합니다. 축구 칼럼 분야에서 인정 받는 권위자인 강대호 칼럼니스트는 축구 외의 종목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특히 러시아어 전공자로서 소치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보다 생생한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전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러시아 소치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고푸르 라히모프(62·우즈베키스탄)가 마약 판매와 폭력조직의 주요 인물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3일, 키르기스스탄에 근거지를 둔 뉴스사이트로 구소련 중앙아시아 지역 공화국들의 소식을 다루는 'CA-뉴스'는 전 주우즈베키스탄 영국대사인 크레이그 머레이가 "라히모프는 세계 헤로인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4~5인 중 한 명으로 대단한 거물이자 매우 위험한 갱스터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A-뉴스는 200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투표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소치가 확정되자,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라히모프에게 "아시아 국가들의 표를 얻기 위한 그의 '노고'에 감사한다"라고 공개적인 사의를 표한 것을 상기시켰다.

▲ 고푸르 라히모프. 러시아어로는 '가푸르 라히모프'(Гафур Рахимов)로 불리고 우즈베키스탄어로는 '고푸르 라히모프'(G’ofur Rahimov)라고 불린다.
이처럼 올림픽 유치과정에서도 활약할 정도의 거물이지만, CA-뉴스에 따르면 2000년 하계 올림픽에는 범죄 전력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입국이 거절될 정도로 일찍부터 심상치 않은 인물로 여겨졌다.

우즈베키스탄어인 '고푸르'보다 러시아어의 '가푸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951년, 구소련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의 타슈켄트에서 태어나 유년기 권투를 했는데, 권투는 그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레닌그라드공학경제학대학교(현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공학경제학대학교)를 거쳐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우즈베키스탄공화국 통상부에서 근무하면서 구소련의 스포츠·피트니스 집단인 '디나모'에서 권투 지도자로도 활동했다.

통상부를 나와서는 구소련이 경제 분야의 자구책 중 하나로 내놓은 소규모 단위의 협력기업 사업에 1990년까지 몸담았다가, 소련 붕괴와 독립 후에는 재빠르게 서유럽과의 원자재·소비재 거래로 부를 축적했다.

재력을 갖춘 그는 1993년 우즈베키스탄권투연맹 부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스포츠계에 등장했고, 1998년 국제아마추어권투연맹 비즈니스위원회 위원장, 1999년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중앙아시아지역 회장, 2001년 우즈베키스탄 올림픽위원회 부회장, 2002년 국제아마추어권투연맹 부회장(2006년 수석 부회장), 2007년 아시아권투연맹 회장 등 거물로 성장했다.

2012년 2월 23일과 2013년 10월 30일, 미국 재무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하여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라히모프는 가칭 '형제 서클'(러시아어 Братский круг, 영어 Brothers' Circle)이라는 마약·폭력 조직의 핵심인사로 거론된다.

2012년 보도자료에서는 언급순서로 볼 때 서열 4위 정도로 여겨졌으나, 2013년 보도자료에서는 서열 2위로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미국 정부기관까지 나서 제기하고 있는 라히모프 관련 의혹에도 러시아 매체들은 형제 서클이 '미국 당국이 주장하는 가상의 조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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